부추연 > 국회의원비리 > 상품권비리 연루 의원 보좌관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 보좌관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상품권 업체 임직원 소환조사에서 K의원 전 보좌관 A씨 등에게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단서를 포착, 실제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건축업자 L씨 등 관련자들을 추가 소환하는 등 사실 확인에 나섰다.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첩보를 제공한 상품권 발행업체 관계자 Y씨의 진술은 수사할 여지가 많다”며 “(주변 압력에 의해 말을 바꾸지 않도록) Y씨를 보호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의원은 최근 당 차원의 조사 과정에서 “A씨에 대해 민원 처리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말이 많아 7월에 사표를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 외에도 국회 주변에서 상품권 관련 비리 첩보에 연루된 L의원 보좌관 B씨 등에 대해서도 상품권 업계의 청탁이 들어간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달 11일 게임제작업체와 상품권 업체 모임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가 구속된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과 한나라당 문화관광위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게임산업 육성에 관한 워크숍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상품권 업계와 정·관계 움직임 전반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행성 게임 비리 및 상품권업체 선정과정의 수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그동안 확보한 첩보 등을 토대로 정·관계 로비 의혹의 ‘몸통’에 대한 수사에 나섰음을 분명히 했다.

정혜승·오남석기자 [email protected] 72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