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김씨와 의성김씨 문중에서 증명하라
족보와 조상도 바꿀 수 있는 안동김씨와 의성김씨인가?
임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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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바야흐르 미디어와 온라인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대에 족보를 논한다고 욕하지 말라.
반상의 차별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며 투쟁했던 조선말기 개혁파들이 지금 지하에서 나를 욕할지라도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은 이 글이 주장하는 논지를 이해하기 전에는 욕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경북 선산을 관향으로 하는 선산 임(林)씨이다.
나의 성씨(性氏)인 선산 임(林)씨는 세간에 알려진 양반 가문도 아니요 그냥 우리 족보상으로 나의 조상이 조선 초엽에 좌찬성이라는 벼슬을 지냈다는 것으로 찬성공파로 불리는데 이 때문에 나는 늘 양반 가문의 후손이라고 배워왔다. .
여기서 주지하기는 내가 올 해 쉰 세 살이 된 중년 남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부친이 내 10대의 초반에 돌아가신 편모슬하의 차남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아버지로부터 내 선조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선산 임(林)씨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우리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여섯 권짜리 족보책이 이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족보책에는 나와 나의 선조들 본(本) 뿐만이 아니라 내가 결혼한 배우자의 본(本), 그리고 그 배우자와 나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들, 그리고 내 선조들의 배우자와 그 자녀들, 심지어 자녀들이 없을 시, 족보상으로 입적된 자녀들의 기록까지 아주 명백한 기록들이 존재한다,
호적이야 호적담당 공무원들이 신고자 본인의 신고서대로 옮겨 적는 작업으로 기록되는 것이니 본인들의 착오나 옮겨 적는 기록자의 착오로 오기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오기를 발견하면 법원에 정정신청을 함으로서 정정될 수도 있으나 족보의 기록은 문중의 족보 편찬위원들이 세심한 조사를 통하여 약 30년마다 추가기록을 하면서 문중을 보존하는 기록서이니 이의 오기란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내가 이 글의 서두에 이렇게 족보와 호적의 기록을 장황하게 언급하는 것은 지금 세간에 화두로 등장한 김희선의원의 족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어제(2004,9,17) 발간된 월간조선의 김희선의원과 김학규장군의 혈연관계 증명에 대한 김의원 측의 반론을 보면서 지금까지 세간에 알려진 안동 김씨와 의성 김씨가 양반가문이었다는 주장은 다 거짓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저 세상으로 가신 증조부나 고조부를 뵌 적이 없다. 단지 구전으로 또는 기록으로 그 분들이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인식을 하게 되고 그분들의 기일에 기제사를 지내고 고조부 그 이상의 선조들에겐 일 년에 1회 내지 2회에 걸쳐서 시제를 모신다.
시제를 받는 당사자인 선조의 묘지가 만약 물리적으로 당도할 수 없는 지역에 있다면 그 존재하는 묘지쪽을 향하여 제단을 차리고 망배(望拜)를 함으로서 후손의 예의를 차리기도 한다.
그런데 월간조선의 보도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 나와서 김 의원이 김학규 장군과 혈연관계가 맞다는 증언을 한 전봉애 여사(김학규 장군의 종부)는 자신의 시 아버지가 안동김씨인 것으로 알고 60년을 살았는데 시동생인 김 일진 씨가 어느날 “형수, 우리는 안동김씨가 아니라 의성김씨입니다.” 라고 말함으로 지금껏 안동김씨 집안의 며느리로 알았던 자신의 인식이 잘못되었고 의성김씨가 맞다고 증언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은 바로 안동김씨 쪽이 지금껏 기록하여 보관한 족보가 엉터리였을 뿐 아니라 전봉례 여사나 그 후손들이 지금껏 모셔왔을 김학규 장군의 선조였다고 믿었던 안동김씨의 증조부 또는 고조부에 대한 제사는 전혀 혈통과 관련이 없는 남의 조상에게 드린 제사였다는 얘기가 된다.
또 양반가문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던 의성김씨나 안동김씨의 족보를 하나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되기도 한다.
또한 김학규 장군의 후손들이 지금껏 안동김씨 가문의 선조들의 시제에 참여했다면 이 또한 웃음거리이며 의성김씨 후손이 자신들의 조상에게 제사나 시제에 참여치 않고 엉뚱한 안동김씨 선조들의 제사나 시제에 참여했다는 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동김씨 선조들은 자기들의 혈통도 아닌 후손들에게 제사를 받았으며 시제를 받았고 절을 받은 것이다.
내가 여기서 이글을 쓰는 이유는 김희선 의원이 김학규 장군의 종손녀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월간조선의 보도대로 김학규 장군은 의성김씨인 김순옥씨의 사후에 그의 부인인 고우순씨가 안동김씨 가문으로 재혼한 뒤 재혼한 남편인 안동김씨 김기섭씨와의 슬하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고 김 의원의 주장대로 이미 김순옥씨와 고우순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너무 어려서 재혼 뒤 호적에 올리면서 안동김씨로 등재했을 수도 있다.
이는 당시의 상황이 족보나 호적의 기록을 명확히 할 수 없었다는 시대적 상황이었으므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학규 장군은 자신의 자서전을 쓸 정도로 자신의 생애에 대한 명백한 기록을 남겼다. 이런 김 장군이 생전에 만약 김 장군 자신의 혈통이 의성김씨인 김순옥씨의 후손임을 알았다면 자신의 뿌리 정도는 얼마든지 정정할 수 있었을 것이며 자녀들에게 시제나 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장군의 며느리인 전봉애 여사가 지금에야 선조의 혈통이 의성김씨라고 증언하고 나섰다는 것이야말로 이제껏 섬겨온 시집의 가문을 깡그리 부정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사실을 잠시 가릴 수는 있으며 잠시 가려짐으로 김 의원의 결백성이 입증될 수도 있을지는 모르나 지금껏 자신들이 안동김씨의 후손으로 알고 선조들을 모셨던 그 가문의 후손들에게 “지금부터 너희들은 의성김씨 후손이니 의성김씨 선조들에게 제사도 모시고 시제에도 참석해라.” 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후손들이 의성김씨 시제에 참여하러 간다면 의성김씨들은 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인가?
이제야말로 안동김씨와 의성김씨 대종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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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03:34]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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