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부는 바람
시: 박주현
여의도 벌판에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봄바람은 꽃들을 물들이며
民草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지성의 패륜아들이 애비를 때린다
인왕산엔 호랑이가 사라진지 오래인데
무슨 포수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이제는 민초들이 일어나 포수를 향해
분노의 화살을 쏘았다.
그런데 서쪽 사람들만 쏘았을 뿐
동쪽 사람들은 쏘는 척 하더니 멈추어버렸다.
남북으로도 바람은 넘나드는데
아직도 우리에겐 동서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바람이여
언제나 우리의 바람은 자유로워지려나.
진정한 양심의 바람은 언제나 불어오려나.
인왕산의 순한 양이여
그들을 정성들여 잘 쓰다듬어 감성의 골을 매우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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