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상품권, 경기입장권까지 팔며 수수료 수입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고속도로카드와 문화상품권, 기업복권, GS주유상품권 등을 판다. 조흥은행은 롯데·현대백화점 상품권을 팔고 기념주화 판매대행도 한다. 신한은행의 판매 품목에는 백화점 상품권, 관광공사와 공동개발한 한국관광카드(KTC)까지 포함된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9월까지 로또 위탁판매 수수료 1백8억원 등 복권판매로 1백40억원을 벌었다.

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와 제휴해 국가대표 축구시합의 입장권을 팔아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은행 인지도를 높이는 ‘축구 마케팅’ 효과도 부수입으로 챙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백화점 상품권을 팔아 6억여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이자 이외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상품권 등을 파는 경우가 많다”며 “수수료 수입은 복권이 10%, 상품권이 4~5%”라고 전했다.

이들 판매 수수료가 은행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판매에 따른 비용이 들지 않을뿐더러 판매제휴 관계를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은행은 앞으로 기차표, 여행상품권, 와인 등 돈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팔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구조는 수수료 수입과 이자수입(수신금리와 여신금리의 차이)이 2 대 8로 수수료 비중이 낮은데다 그나마 수수료의 대부분이 현금지급기 등 자기은행 고객에게 의존한다. 선진국은 수수료 수입 비중이 30~40%에 이르고, 펀드와 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병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