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들어 6월말까지 금융사고 건수는 187건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금융사고 건수의 33.2%에 그치고 있지만 금융사고 액수는 70.2%에 육박해 금융사고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금융사고 건수는 농협이 149건, 금융사고액은 국민은행이 142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국회 정무위 소속 김정훈 의원(한나라당)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6월말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금융사고 건수는 2055건, 금융사고액은 1조28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금융사고 건수 및 금액이 912건(7208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권 605건(3725억원) △증권사 114건(1466억원) △보험사 419건(40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들의 각종 금융사고는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부 직원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돼 벌어지는 횡령·유용사고가 가장 많아 금융기관 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2005년 6월말 금융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내부직원에 의한 횡령·유용사고가 총 1073건으로 같은기간 전체 금융사고의 절반이 넘는 52.2%를 차지했으며, 사기와 도난 사건은 각각 131건, 64건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형화되는 금융사고에 반해 각 금융기관들의 보험가입 등 대비책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일부 은행은 임직원의 횡령이나 도난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했으나 가입액은 50억원에 불과했으며,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보험에 가입한 증권사의 보험가입액도 10억~30억원에 그쳤다.

권선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