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銀, '노잣돈 대주기(?)'…금융계 도덕성 파문>
- 이헌재 부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등에 전관예우...'공짜 자문료' 지급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전윤철 감사원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시절 국민은행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퇴직 고위 관료에 대한 금융기관 등의 전관예우 관행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이 재경부장관과 금감위원장을 지낸 퇴임 고위관료에게 매달 500만원씩을 지급해온 사실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검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2002년말 대통령 선거무렵부터 올 2월 입각 직전까지 국민은행으로부터 모두 8천만원을 받았다.
이 부총리의 뒤를 이어서는 이근영 전 위원장이 지금까지 월 500만원씩 받고 있다.
전윤철 감사원장도 부총리를 떠난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 3개월간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당한 보수를 받은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은행 내부 연구소 고문 자격으로 정당하게 용역 자문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실제로 회계처리도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갖춰져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업체에 공식 위촉되는 고문과 달리 은행 내에 사무실도 없고 실질적인 활동실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명목은 자문료라고 하지만 실상은 언제 다시 요직에 복귀할지 모르는 전직 장관에 대한 촌지성격의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해도 이들 고위관료에 대해 상당한 도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CBS경제부 구성수기자
7136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