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택시회사 기사 10명 가족 총동원 교통사고 보험사기
[쿠키 사회]○…교통사고를 위장해 상습적으로 보험금 4천200여만원을 가로챈 보험사기단 24명과 이들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험금 1억6천300여만원을 타낸 대구시내 모 정형외과 병원장과 사무장 등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성서경찰서는 31일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택시기사 이모씨(29)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씨(26) 등 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상습적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진료내역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입원진료비를 뜯어낸 혐의로 대구 모 정형외과 원장 강모씨(4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병원 사무장 백모씨(37)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7월17일부터 11월9일까지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위장해 모두 9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입원비와 합의금, 차량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4천200여만원을타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일당은 대구 모 콜택시 회사 회원인 택시운전사 10명과 이들의 아내·형제·이웃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분담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병원장 강씨 등 시내 2개 병원 관계자들은 이씨 일당과 짜고 입원일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최근 3년간 허위·과다 기재한 진료기록을 11개 보험사에 제출, 모두 3천여건에 1억6천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입원일수 부풀리기, 물리치료,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 받은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진료비를 허위청구했고, 목발 등 의료소모품 구입단가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사람이 수차례 걸쳐 반복적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다"며 "보험사기단 수사 도중 상해가 없는데도 입원치료를 받은 2개 병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결과 병원의 진료비 허위·과다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이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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