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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교통카드 '올스톱' 위기
롯데카드 서비스 전면중단… 신한·삼성 등도 동참 가능성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전동차를 이용하는 수도권 시민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1일부터 일부 신용카드사의 교통카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됨에 따라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카드사 사이의 수수료 싸움으로, 지난달 6일부터 일부 카드사의 교통카드 신규 발급이 중단된 데 이어 LG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도 교통카드 신규 발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교통카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불편 가중=KSCC는 롯데카드와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협상이 최근 결렬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롯데카드 이용자에 대한 교통카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고객 가운데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6000여명은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KSCC는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끝난 삼성·신한·외환·롯데 카드와 수수료 인상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난항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이들 4개 카드사는 지난달 6일부터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거나 분실 등으로 ‘재발급’할 경우 후불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있다. 삼성·신한·외환 3개사의 ‘기존’ 교통카드 서비스는 아직 사용이 가능하지만 KSCC와의 협상 타결 여부가 불투명해 롯데카드처럼 조만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계약기간이 아직 3개월여 남아 있는 현대카드(교통카드 이용자 12만여명)와 LG카드(〃 190만여명)도 “KSCC의 수수료 인상 요구는 부당하다”며 후불 교통카드 신규 발급을 이달 10일, 13일부터 각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최대 규모인 KB카드와 비씨카드도 수수료 인상에 난색을 보여 ‘교통카드 혼란’ 사태는 갈수록 확산될 조짐이다. ◆쟁점은 수수료 인상폭=지난해까지 카드사들은 서울메트로와 버스운송조합 등으로부터 교통카드 사용액의 1.5%를 받아 이 가운데 수수료 0.5%를 KSCC 측에 제공해왔다. 하지만 카드사와의 계약 기간이 지난해 말부터 만료된 이후 KSCC가 개별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재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 KSCC 측은 기존 수수료 0.5% 외에 교통카드 1장당 ▲초기 발급비 400원(카드 유효기간 5년을 감안할 때 연간 80원)과 ▲암호인증 비용 400원(〃 80원) ▲제휴 수수료 240원 ▲연간 관리비 2000원 등 연간 2400원(80+80+240+2000원)을 추가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KSCC 관계자는 “2003년 9월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320억여원에 이른다”며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카드사들이 교통카드 서비스를 고객 확보를 위한 부가기능 차원으로만 활용해야지 수익원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KSCC의 적자 원인은 사업의 중복투자와 각종 시스템 추가에 든 비용으로, KSCC가 책임질 부분인데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형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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