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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성 “할말을 했을 뿐이다”
MBC 100분 토론에 참가, “정치개혁 할 때가 아니라 수개표 해야 할 때” ‘MBC 100분 토론에서 용감한 발언을 한 청년을 찾습니다’. 지난 1월 9일 ‘정치개혁, 국민의 힘으로’라는 주제를 다룬 MBC 100분 토론을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이 MBC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국민패널로 참가한 황현성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 황현성(27)씨 (위)MBC 100분 토론 장면

이날 100분 토론에 참가한 황현성(27)씨는 자신을 ‘한나라당 광진을 청년차장’이라고 소개한 뒤 “오늘은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정치개혁, 분명히 해야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전자개표에 대해 불신하고 있고, 대구·부산에서 수개표를 요구하는 큰 집회가 열렸음에도 KBS, MBC 방송사와 조·중·동 신문사들은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데 국민들이 의심을 갖고 있다면 의심을 푸는 게 (노 당선자에게도 더) 떳떳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토론 진행자는 서둘러 “그 말씀 잘 들었고, 이미 법정 소송에 들어갔죠?”라며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자개표 불신 문제가 일어 당 지도부에서도 고심을 했다”면서 “전자개표에 대한 불신 의혹이 있다면 풀어주는 게 노 당선자에게도 더 당당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수개표의 여부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전자개표 의혹 문제를 생방송 중에 꼬집은 황씨에게 격려와 질타의 글들도 올리고 있다.

아이디가 ‘simaya’인 네티즌은 “100분 토론 도중 한 용감한 청년이 요즘 전자개표에 대한 의혹으로 연일 집회가 끊이지 않는데, 왜 언론 방송은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는지를 꼬집었다”면서 “그 청년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제지로 하고싶은 말을 끝맺지 못했고 조금 후 그 청년은 그 자리에 없었다. 과연 어디로 갔을까?”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가 ‘song7119’인 시청자는 “의제와 다른 주장을 그렇게 불쑥, 사회자의 제지에도 두번이나 집요하게 촉구한 거 보고 용기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토론에서 어떤 이야기도 들을 준비를 안하고 단지 수개표만 주장하러 온 청년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ki3033’인 시청자는 “100분 토론에서 나온 수개표이야기. 그분의 용기에 정말 박수를. 언제까지 언론에서 숨길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라며 “수개표, 꼭 해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본지는 많은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황현성씨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대일 문답이다.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나라당 광진구 을지구당 청년차장으로 있으며, ‘주권찾기 시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개표 촉구를 위해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 ‘주권찾기 시민모임’이란 무엇입니까.

요즘 국민들 사이에 전자개표에 대한 불신이 많습니다. 또한 수개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자 일부 사람들은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회창 후보로 당선자를 뒤엎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회창 후보로 뒤엎기 위함이 아니라 노 당선자가 국민들의 의심을 받지 않고 떳떳하게 행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개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도 수개표 촉구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입니다. 또 이 단체 제1회 오프(off-line)모임에 참가했다가 한 여성분이 100분 토론에 패널로 함께 참가하자고 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100분 토론 주제와 달리, ‘작정하고 수개표를 촉구하기 위해 나온 사람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100분 토론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작심을 하고 100분 토론에 나간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토론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방송사들과 거대 언론들이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의심 갖는 이 부분(전자개표 불신)을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통제’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당시 100분 토론 주제가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였고, 주제 발언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 수개표 촉구 시위에 정치인이 참여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저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민이고, 시민이기 이전에 국민입니다. 당론에 맞는지 어긋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개표에 대한 불신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개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방송 후 네티즌들이 ‘바른말하는 청년’이라며 영웅처럼 생각하고 있는데요.

방송이 나간 후 저 나름대로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저를 영웅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영웅이 되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생각했던 것을 하나의 의견으로 내 놓았던 것뿐입니다. 또 저를 ‘또라이’, ‘사이코’, ‘꼴통’이라며 비난하는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이런 글들을 보니까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러나 그 정도 감수하지 않았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혜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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