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짱께서 또다시 금기의 벽을 허물었다. 경선자금이 십수억원쯤 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실정법을 위반했음을 공공연히 흘린 것이다. 10억원을 조금 넘겼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걸 가지고 피곤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노짱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호재가 노짱에 의해 돌출된 것이다. 즉각적으로 메이저신문들은 이 사실을 TOP으로 올리며 노짱의 불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급급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흥분하지 않는다. 비록 노짱에 대한 퇴진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노짱 퇴진운동에 결코 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노회한 노짱에 대해 반노진영의 대응전략은 한마디로 바보 멍충이들이다. 당시 합법적 모금액이 9억원인데 10억원을 약간 넘겼다는 노짱의 발언은 곧바로 불법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결과적으로 노짱에게 유리한 정치환경으로 전환될 것이 눈에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노짱은 경선자금 관련 모든 자료를 폐기했다고 이미 선언했다. 따라서 10억원을 조금 넘겼다는 노짱의 발언을 입증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노짱은 입증근거가 없음에도 왜 법을 어겼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인가?
여기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첫째는 노짱이 불법사실을 시인하면서 바로 부연해 언급한 부분이다. 경선자금 문제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 대선자금 문제만으로 충분히 괴롭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몰아주셔야 불쌍한 제가 흔들리지 않고 국정운영에 전념할 수 있다....그렇다. 노짱이 노리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당시 정치여건으로 볼 때 합법적 경선자금의 두배, 세배 이상을 남들은 넘겼을테지만 노짱 자신은 겨우 합법자금의 10분의 1을 넘길까 말까한 정도의 경미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사실은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또 나를 흔들려고 할테니 나라살림이 걱정되면 국민 여러분은 총선에서 열린당을 팍팍 밀어줘야 한다는 대국민 협박용 발언이다.
둘째는 여전히 10분의 1 발언으로 정적들을 몰살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나는 돈이 없어서 겨우 법정비용 한계선을 간신히 넘긴 정도를 썼지만 다른 경선후보들(예를 들면 한화갑, 이인제 등등)은 법정한계비용의 몇배를 썼다는 점을 은연중 시사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경선자금을 스스로 간신히 10억원 남짓이라고 규정했지만 이를 입증할 방도는 없다. 누가 할 것인가? 그러나 한화갑, 이인제씨 등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는 이미 충실한 검찰이 알아서 눈에 쌍불을 켜고 밝혀내고 있는 중이다.
이미 노짱은 불법자금에 관한 한 자신이 100% 순결하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범법을 저질렀지만 다른 놈들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으니 충분히 용서받을만 하며 정말 나쁜 놈들은 내가 아닌 다른 놈들이라는 어법이 오늘 경선자금 관련 발언에서도 여전히 관통되고 있는 논리구조인 것이다.
노짱이 은근슬쩍 자신이 파울라인을 약간 밟았노라고 고백하자마자 벌떼처럼 달려붙는 반노진영의 멍청이들은 또 다시 보기좋게 되치기 당하게 될 것이다. 해수부장관을 그만둔 뒤부터 경선이 끝날때까지 쓴 돈이라니 이것저것 따지면 도망갈 구석이 한둘이 아니요, 또 노짱의 발언만 있을 뿐 입증할 근거도, 입증하려 애쓸 사정기관도 없는데 무엇이 문제랴? 그러나 다른 경선주자들은 다르다. 적어도 정동영 열린당의장이나 김근태 열린당 원내대표를 제외한 다른 경선주자들은 다르다. 노짱 앞에 무릎꿇지 않은 다른 경선주자들과 그들이 속한 정당들이야말로 오늘 노짱 발언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오늘 다시금 나는 노짱이 정치9단 YS, DJ의 후계자였음을 목도하게 된다. 결코 신세대의 맏형이 아니라 구세대의 막내였음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더욱 절망하게 된다.
노짱님, 이런 식으로는 정치개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안됩니다.
반복되는 꼼수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눈을 가릴 수 없습니다.
제발, 신속하게 <불법적 수단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사퇴해야 한다>는 아름다운 전통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실현하는 멋진 대통령이 되십시오! 엎드려 빌고 또 비나이다!!!
노무현 퇴진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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