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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앞둔 보안전문가들 "전자투표 신뢰성 의문"
[아이뉴스24 2004.08.04 18:41:05]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약 5천만명의 유권자가 전자투표 방식을 사용할 계획인 가운데, 정작 전자투표 관련 전문가들은 이 방식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폰맨 연구소가 지난달 30일 라스베가스서 열린 데프콘 컴퓨터 보안 컨퍼런스에 참가한 보안 전문가들과 대선에 투표할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한 결과, 보안 전문가들이 전자투표에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했다고 C넷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데프콘 컨퍼런스에 참가한 보안 전문가들 중 전자투표기의 보안과 안정성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또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81%에 달했다.

또한 보안 전문가들 중 절반은 프로그램의 에러 발생 가능성이나 시스템 테러 시도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폰맨 연구소의 래리 폰맨 소장은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올 가을 대선을 치르기 전에 반드시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재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펀치카드 방식을 이용해 투표한 플로리다 지역에서 개표 정확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후에도 이 방식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폰맨 연구소가 내놓은 설문 결과를 보면 수 개월동안 법정, 의회, 언론지면을 통해 찬반 토론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권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5%의 사람들만이 ''전혀'' 또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79%는 "전자투표 기계가 전통적 종이투표 방식보다 훨씬 정확할 것이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맨 연구소 하바드 지부 연구진 레베카 머큐리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기계에 뭔가 이상이 생겨서 내 표가 사표(死票)가 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나 기계조작을 잘못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실제 걱정은 시스템의 불안정성보다는 이러한 얘기에 지레 겁먹은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해 투표율이 낮아지면 어쩌나, 하는게 대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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