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보안이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불과 5분 만에 해킹되는 것으로 드러나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6일 '제3회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시상식을 겸한 자리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 해킹 과정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경찰관 두 명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인터넷전화 앱플리케이션을 통해 짧은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보안 조치를 위해 WEP(Wired Equivalent Privacy) 암호화가 적용돼 있는 무선공유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불과 5분여 만에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해킹된 통화내용이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와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시연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와 무선공유기에 설정된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인터넷 전화를 해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에게 발신자와 수신자 이름, 전화번호, 암호화된 통신내용이 노출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경찰측은 도청 및 감청 위험을 피하려면 무선공유기 사용자 인증 강화 뿐 아니라 WPA(Wi-Fi Protected Access)의 높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배포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프로그램 중 상당수는 자체 암호화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무조건 암호화로 안전성을 제공하는 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모의해킹시연을 담당한 정석화 수사팀장은 "무선공유기와 모바일 인터넷전화 프로그램 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도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선인터넷 제공자는 사용자 인증을 강화한 통신망을 제공하고, 이용자는 자물쇠모양으로 암호화된 무선인터넷 망에 접속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