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선 수협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오히려 경영부실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전남서부권 Y수협 비리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5월 전국 97개 수협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순자본 비율이 -20％
에도 못미친 이른바 `부실조합’이 14개에 달했다.
이는 수협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난 2002년 9월 실사에서 나온 13개보다 1개 늘어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말 부실조합 13개 가운데 3개를 통폐합키로 결정하고, 5개는 통폐합 유예,
5개는 회생 지원대상으로 각각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전남동부권 Y수협 임직원들이 조합 돈 수천만원으로 유흥비와 골프를 치는 등 제멋대
로 운영해오다 해양수산부 감사에서 적발되고 전남서부권 Y수협은 비상임 임원경비(호텔비
및 유흥접대비)과다지출로 4천여만원의 회수명령을 받았다. 감사에서 드러난 온갖 비리들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도탄에 빠진 어민들 처지를 생각할 때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판에 전남동부권 Y수협 등 임직원들이 조합 돈 수천만원으로 골프를 즐겼는가 하면 버젓
이 출장비를 지급받고서도 항공권 구입료를 중복해서 타냈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더
욱이 이들은 유흥주점 경비로 무려 1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하니 아연실색일 수밖에 없다.
자본이 잠식된 조합 사정에 아랑곳없이 임직원들이 이처럼 ‘쓰고 보자’식 행태를 벌이는데 직원
들이라고 착실히 일할 분위기가 되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최근 전남 완도경찰서는 전남서부권
Y수협에 대해 차명계좌 대출과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자격에 미달하는 조합원들의 보증서
류 허위작성 및 상환 등의 불법대출 관련 수사에 들어갔다.
어민 조합원들을 위해 존립하는 수협이 이 모양으로 운영된다면 어민들은 어디에서 힘을 얻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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