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최초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며 신속 정확성이 기대됐던 조합장 선거가 끝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조합장 선거에서 차점을 기록한 이영석 후보는 22일 본지와 만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이번주 중 법원에 당선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끝난 백석농협 조합장 선거는 중앙선관위 권고에 따라 터치스크린 전자투표 방식이 도입돼 치러졌으며,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무기 현 조합장이 730표(54.3%)를 획득, 611표(45.5%)를 얻은데 그친 기호 2번 이영석 후보를 119표차로 제쳤다.
이 후보는 그러나 “선관위가 고령자 위주의 조합장 선거 특성을 무시하고 후보자와 농협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 일부 유권자들이 오기 기표를 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특히 선관위에 보낸 이의 신청서를 통해 “선관위가 투표장 입구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전자투표 체험시범을 보이면서 1번 후보만을 터치하게 하고 투표에 임하도록 한 것을 3번이나 적발했다”고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자투표 방식을 제대로 숙지 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1번 후보 투표를 종영했다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또 “기표장 가리막이 노출이 심해 비밀투표 원칙에도 위배됐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으며, 유권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불거진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금명간 법적 다툼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글을 읽지 못하는 유권자의 참정권을 묵살한 선거였다”며 “법적 소송을 통해 반드시 재선거가 치러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전자투표 체험시범 과정에서 특정 후보만 터치하도록 하지 않았고 무작위로 시범을 보였다”며 “기표대 기리개 문제도 휴대폰 촬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석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선거법 상 제한하고 있는 유권자 호별방문 지지운동 및 조합원 명부 사전 유출 의혹 등이 제기돼 현재 사법당국에서 선거법 위반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부정선거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