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反盧 반란 중
盧 국정운영 지지도 ‘바닥까지 추락’
지식인.시민단체.국민, 점점 비판적
2004-08-09 17:46:56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 대통령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정수행 지지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은 겨우 11.3%에 그쳤고 특히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또,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우리 국민들의 69.1%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상황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경제 불황’(36.2%)과 ‘정치 불안’(36.1%)이 가장 많이 꼽힌 것으로 드러났고, 그 책임자로는 대통령(41.7%)과 여당(21.5%)을 꼽았다.
이 같은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은 현 경제 상황과 정치권의 과거사를 둘러싼 정쟁, 노 대통령의 편 가르기 태도와 여전한 돌출발언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지식인들이나 시민단체들, 인터넷상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反盧’ 또는 현정권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우선 지식인들이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적 자세로 변환하고 있다. 최근들어 학자들은 언론사 칼럼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지적을 가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우려하면서 “16대 대통령의 호언장담, 강권강행도 이젠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청와대에 앉아있는 그 한 사람의 그릇된 지도 이념, 혹은 잘못된 의식 구조 때문에 한국경제가 파탄 일보직전에 있다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또 실로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돈은 돈대로 잃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있는가. 노무현씨는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허영 명지대 교수는 한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노무현 정부는 끊임없이 정쟁거리를 만들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국민이 5년 시한부로 위임한 권력으로 마치 위로부터의 혁명이라도 하려는 듯 국가와 사회의 모든 기존질서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노 대통령의 파괴성을 직접적인 문체로 지적했다.
또 최규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도 “지금 집권세력이 열을 올리고 있는 갖가지 ‘과거 들추기’에는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지탱해 온 기존체제를 흔들겠다는 의도”라면서 “잇달아 쏟아지는 별의별 ‘과거 들추기’는 ‘혁명’의 은밀한 고리를 살필 수 있다”며 “과거 규명이란 명분을 앞세워 기존세력을 몰아붙인다면 ‘지난 대선 때처럼 똘똘 뭉칠 수 있다’는 ‘분열편집증’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비난하는 등 여러 지식인들의 노 대통령 비난이 좀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또, 그간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은 좌파측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여하기를 꺼려했지만 최근 이동복 교수는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여,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최근 시위에는 민병돈 전 육사교장 등이 참가해 연설을 하는 등 상당수의 지식인들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현 정권규탄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도 ´反盧´를 외치는 사이트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대선때만 해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그 숫자가 적었던 애국사이트들은 현재 350여개로 늘었으며 인터넷 카페도 60여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중 ‘자유민주주의를지키는사람들’(대표 봉태홍) 회원들은 거리에 나와 적극적으로 시위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최근 의문사위반대시위와 북한인권을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는 9일 대대적인 노무현 정권 규탄집회를 열고 현 정권규탄 운동에 뛰어들었고, ‘노무현 탄핵 적극지지’카페 회원들의 사이트 ‘무한전진’은 현재 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현 정권이 껄끄러워하는 북한인권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북한인권 알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일 광화문에서 열린 ‘노무현 정권 규탄 국민대회’에는 3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해 국민들의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대회명이 강하고 대회 날이 한창 휴가철인데도 불구,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는 시각이다.
또 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단체에 국민의 후원이 쇄도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서정갑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집회에서 “지난 ‘국군격려국민대회’와 최근 ‘노무현 정권 규탄 국민대회’를 전후해서 1,800 여명이 5,599만 2,500원의 회비를 보내주셨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노 정권에 비판적인 움직임은 수적,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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