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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 노인폄하 발언, TK지역 후폭풍
정의장 TK방문 일정 돌연 취소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 구.경북지역 우리당 후보들에게 예상외로 큰 역풍을 몰고오고 있다.

3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당초 정 의장이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일정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 날 돌연 취소됐다.

정 의장은 당초 고속철도를 타고 대구에 도착, 북구 매천시장과 동성로 일대를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프로야 구 개막전도 관람하고 다음날 경북지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의장의 방문 일정이 취소되자 우리당 지역 후보들이 정 의 장의 방문할 경우 `박근혜 바람'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판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도 있다고 판단, 방문 취소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지역 우리당 모 후보의 선거참모는 "정 의장이 당초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 었으나 시당에서 방문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우리당 시 당 관계자는 "정 의장이 서울에서의 일정이 바빠 지역 방문을 연기한 것"이라고 주 장했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 우리당 후보들은 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망언', ` 노인에 대한 모독' 등의 격한 용어로까지 표현, 민심을 추스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서중현(52) 후보는 이날 오전 비산1동 거창경로당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 의장에 발언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특히 서후보는 `정동영 망언에 사죄하는 석고대죄'라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정 의장의 발언에 조금이라도 사죄하는 입장으로 석고대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주지역의 이영탁(57) 후보는 지난 2일 정동영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 어 "정 의장의 발언은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하 더라도 노년층에 대한 단순한 경시를 넘어 우리의 살아있는 시대의 공헌자들에 대 한 결례이며 모독에 가깝다"면서 강력 항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동구지역 모 후보는 지난 2일 정의장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지역 한 경로당을 방문했으나 당시 경로당에 있던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60-70대 노인밖에 없는 곳에 열린우리당 후보가 올 필요가 있느냐"고 호통을 쳐 면박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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