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노무현비리 > [씨아틀에서]수상한 노무현의 행각

순방중 유례없는 '장시간 공백' 생활비 건네려고 아들 만났나

황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노(盧), 100만달러 받은 다음날 방미(訪美)… 무슨일이
박연차이 2007년 6월 말 100만달러를 급히 환전해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사실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직후 해외순방에 나섰던 노무현 부부가 미국 유학 중이던 아들 노건호를 만났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은 당시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참석차 출국, 6월 30일 오전 10시 10분(이하 현지 시각) 중간 경유지인 미국 시애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1박 2일간(24시간가량) 머물렀는데, 공식일정은 30일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동포간담회와 7월 1일 오전 6시 30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정도밖에 없었다.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비공개 일정이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이 통상 분 단위로 빡빡하게 짜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검찰 주변에서는 노무현 부부가 이 시각에 미국에 체류 중이던 아들 건호씨를 만나 박연차로부터 받은 달러화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박 회장은 노무현 순방 직전인 6월 27~28일 이틀간 130여명의 명의로 급하게 세탁한 100만달러를 출국일 하루 전(29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무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이 출국 전에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왔다. 검찰은 12일 노건호와 11일 권양숙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이 부분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당시 비공식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중간 경유지로 노건호가 머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시애틀을 택한 데 대해서는 "중남미로 가는 데는 하와이가 최단거리이지만 동포 격려를 위해 보통 미국 본토를 경유한다. LA나 샌프란시스코는 그전에 한번씩 들렀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시애틀이 선택됐을 뿐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건호씨나 가족을 만난 것은 사실무근으로 알고 있다" 고 노무현을 비호했했다.

그러나 노무현을 수행했던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 몇몇은 "노무현의 일정이 상당 시간 공백(空白)이어서 측근들에게 물었더니 '사적(私的)인 시간을 갖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그래서 부부가 건호를 만나는 것으로 이해했다" 고 말했다.

대톨령 전용기는 외교관 예우를 받기때문에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가도 검색을 당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가장 큰 특권 중 하나다. 이 때도 아무런 검색 없이 돈을 공항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노무현은 다른 해외순방 때도 전체 일정 중 한 차례 오찬이나 만찬은 부부만의 시간으로 갖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숙소 호텔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 노건호 부부와 손녀를 만났다. 네 사람이 만나서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