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시험만으로 엉터리 판정

현재 운행 또는 시공 중인 경부고속철도(KTX) 1, 2단계 구간(서울∼대구∼부산)에 설치된 체결장치가 외국과 달리 현장 시험 없이 실내 시험만 거친 채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정권이 저지른 비리이다.

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체결장치는 열차의 하중을 침목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이므로 반드시 현장시험을 거쳐서 설치하여야 한다.

11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이 입수한 ‘KTX 2단계 사업 감사결과’에 따르면 좌파정권의 철도시설공은 2005년 3∼7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영국 팬드롤사의 체결장치인 SFC와 경쟁사인 독일 보슬로사 제품(Sys300-1)을 실내시험 만을 거쳐 적합 판정을 내렸다.

최종적으로 SFC의 단가가 40여억 원 낮아 선정됐지만 공단이 거친 성능 시험은 실제 현장 검증이 아니었으므로 고속철이 개통되면 어떤 사고가 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실내 시험은 23±5도의 일정한 온도에서 일정한 수직하중을 수백만 번 거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그 것마저 제대로 실험하였는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