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씨 비자금 일부, 안희정씨가 썼다"

검찰, 자금유입 단서 포착… 강금원씨 出禁

대전지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가 안희정(45) 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에 납부한 추징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4일 강 회장의 집과 강 회장 소유의 충북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구속기소된 휴대전화 제조업체 VK의 이철상(42) 전 대표가 빼돌린 회사 돈 수백억원 중 일부도 안씨가 낸 추징금에 포함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회장과 이씨가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 주변 모 인사의 차명계좌로 흘러갔다가 안씨의 추징금으로 납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씨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삼성, 롯데 등 대기업으로부터 65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04년 11월 25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4억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안씨가 언제 추징금을 납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씨가 VK 대표로 있으면서 조성한 비자금이 안씨 외에 또 다른 구여권 정치인들에게도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의 반론을 받기 위해 밤늦게까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