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세계 역사상 처음일 것 같다.
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대통령 선거를 100일여 앞두고, 제 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고소한다는 것이.
그것도 청와대에 대한 야당 후보의 비판을 빌미 삼다니-.
고소를 한 청와대측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고소 대상이 된 야당 후보에 대해 명예훼손적이라고 생각될만한 내용의 발언들을 끊임없이 해온 주인공들이어서 더욱 기가 찬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최근 고소한 것은 이 무능한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긴 하지만, 거듭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다.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그렇게 이명박 후보가 두려운가?
그렇게 대선에 개입하고 싶은가?
하기야, 여권으로선 마땅한 후보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아직도 경선 룰을 가지고 당내에서 티격태격하고 있으니, 대통령으로선 조바심이 날 만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후보를 고소한 것이지만,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 뒤에 누가 있다는 것을.
청와대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3일 당 회의에서 “권력 중심세력이 야당 후보 뒷조사를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 등을 고소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 사실을 한번 확인해 보자. 국가정보원, 국세청, 경찰, 수자원공사 등이 이명박 후보의 뒷조사를 하고 대운하 공약의 약점을 찾아 왔던 것은 이미 밝혀진 일 아닌가? 그리고 이들 정부 기관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고, 이들 기관을 사실상 지휘하는 청와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한 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이 검찰에 야당 대통령후보를 수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다.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검찰더러 수사하라는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춰 수사하라는 것과 한가지"라고 지적했다.
물론 우리는 다수 검찰의 양식을 믿는다. 그러나 권력에 기생하려는 일부 정치 검찰의 행태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국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공정한 대통령 선거 관리를 해야 할 현직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야당의 상대가 되어 한번 붙어 보자고 나선 것인가? 너무나 강력해 상대하기 힘든 야당 후보를 죽이고, 자신이 미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고도의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문제는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유능한 국가발전세력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그게 이번 대통령 선거의 시대정신이다.
청와대, 아니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나를 고소하라. 나는 한나라당 대선준비팀 뉴미디어 분과 간사를 맡고 있으며, 현재 이명박 후보 공식 홈페이지의 운영책임자인 진성호다.
나는 청와대측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던, 이명박 후보의 그 발언들이 모두 맞다고 다시 한번 선언한다.
그러니 나부터 고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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