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750명 파일 등 민간인이 35만명
노무현이 퇴임 직전 봉하마을 자기 집으로 빼돌린 214만 건의 청와대 자료 중에는 언론인 750여명을 포함한 민간인 35만명과 공직자 5만명 등 총 40만명의 인사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노무현은 국정홍보처가 관리하던 파일까지 가져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정홍보처가 관리하던 기업임원, 학계인사 등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민간인 35만명과 노무현 임기 5년 동안 청와대를 담당하던 각 언론사 기자 750여명의 동향과 성향 분석 자료 등도 빼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리와 장·차관 등 최고위직 인사 120명을 포함한 정부직 공무원 1만5000여명에 대한 약 2만3000건의 인사검증 보고서(존안 파일)와 고위 공무원 4200여명에 대한 최신 인물 데이터베이스도 빼돌렸다" 며 "노무현 측이 이 같은 인사 자료들을 가져가는 바람에 새 정부 초기 조각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노무현과 현 정부는 당시 "노무현이 인사자료 등을 전부 없애는 바람에 청와대 내부 전산시스템인 'e지원(知園)'이 텅 비어있었다" "이 대통령측이 자료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고 진실공방까지 벌였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부처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작성한 주요 정책 문서 2만5000여건과 참여정부에서 개최된 539회의 국무회의 및 차관회의 관련 자료 1만여건, 청와대와 외부기관간의 전자결재 공문 5만7000여건도 빼돌렸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이 e지원 자료를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국가 주요 인사와 중요 기밀자료 들이 보관돼 있기 때문에, 외국과 국내외 기업이 자료 확보를 위해 온·오프 라인으로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기록원을 통해 노무현 측에 e지원 가동을 중단하고 자료를 반환할 것을 세 차례나 요청했지만, 노무현은 이에 대답도 없다. 정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다 보니 실태 조사를 하고 강제조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노무현 측이 정부 요청에 계속 따르지 않으면, 자료 유출과 불법성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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