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자료 유출과 관련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청와대'에서 만든 언론인 성향분석 문건을 현 정부가 입수했다고 16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2005년 2월 25일 청와대에서 만든 것으로 돼 있는 '언론인·지식인 네트워크 기획안'이란 23쪽짜리 문건을 정부가 입수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 직속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만든 문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측이 봉하마을로 유출한 자료에 이 문건이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건은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이 있는 언론인들과 학계 인사 등 모두 609명의 대정부 성향을 우호·중립·비판으로 나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의 경우 국내 주요 일간지의 최고위 간부급에서부터 외교안보 담당 논설위원, 해외특파원, 평기자 급이 포함돼 있으며 학계의 경우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609명 중 165명이 우호, 228명이 중립, 216명이 비판적인 인사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논설위원 급 이상 언론계 인사 19명과 비중 있는 학계 인사 19명 등 모두 38명의 우호적 인사들을 '집중 관리대상'으로 따로 분류해 관리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무현 청와대 NSC'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국정 홍보를 위해 전문가들의 e-메일 리스트를 만들어 담당 부처에 준 일은 있지만 NSC 사무처 차원에서 언론인·지식인의 성향을 분석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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