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비밀 뒤에는 반드시 냄새 나는 구석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끝없이 국민들이 의심할만한 일을 국민들 몰래 쉬쉬하면서 해치우고는
시치미를 딱 뗀다.
왜 그래야 할까. 왜 항상 국민들 몰래 해야 할 일이 그리도 많을까.
특히 북한과 관련된 일에 대하여…..
아직도 우리 국민들 보다는 김정일 구미 맞추기에 더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10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기념식수를 하고 설치한 표지석을 둘러싼 논란이 이상한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 전날 방북 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북풍(北風)’ 의혹을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언론에 유출했다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옷을 벗었다.
그 문제는 그것으로 일단락, 김만복 씨의 국가기밀 유출 문제만 검찰에 의해 밝혀지면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번에는 표지석과 관련한 청와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거짓으로 판명되어 국민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임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 식수에 대비해 두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준비해 갔지만 (두 정상의 동석이) 이뤄지지 않아 그냥 갖고 돌아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북측은 ‘표지석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난색을 표했다가
남측의 설득이 계속되자 ‘설치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갖고 와 보라’고 했다는 것.
그러나 두 정상의 기념식수 자체가 불발되면서 준비해 간 표지석을 설치하지 못했다는 게
천 수석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최초 제작된 대형 표지석에도 나중에 실지로 세운 작은 표지석에도 노 대통령의 이름만 새겨져 있는 것이 15일 확인됐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천 수석은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착각이자 실수”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지난해 9월 30일 최종적으로 북측이 ‘통상 표지석에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에 양 정상이 기념식수를 하더라도
노 대통령의 이름만 넣어 표지석을 준비하자’고 해 왔다”고 다시 해명했다.
“처음 제작한 대형 표지석은 대통령의전비서관실이, 나중에 제작한 표지석은 국정원이 각각 담당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같은 문안의 표지석을 왜 다시 더 작게 만들었을까.
천 수석은 “기념식수 장소를 지난해 10월 2일 밤에서야 알게 됐는데 현장에 가보니 우리가
준비한 표지석이 주변 경관과 조화가 되지 않고 우리 측과 북측 모두 ‘좀 크지 않으냐’고 해
표지석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
“이후 국정원이 북한 통일전선부와 협의해 규모를 줄였다”고 했다.
전날과 완전히 다른 설명이었다.
소형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굳이 김 전 원장이 직접 평양에 간 것도 의문점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의 평양행은 김 전 원장의 자체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원장이 평양에 영구히 이름을 남기기를 원하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선 하루 전날 방북하는 ‘과잉 충성’을 보였다는 추론이 가능하지만,
그것만 갖고는 납득이 어려워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한편, 지난 설 이튿 날,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가족으로 보이는 22명이
무동력선 소형 선박 2척에 나눠 타고 서해 연평도 부근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정부에 의해 다시 북으로 돌려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이런 사실에 대해 확인도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혹시 탈북한 여러 가족을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고 아무도 모르게 돌려 보내버린 것이나 아닐지?
쉬쉬하던 정부는 "조류에 떠밀려 온 그들이 돌아가기 원해"서 돌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숫자가 이례적으로 많은데도 관련 정보기관 등에서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 북으로 돌려보냈다면 내용을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처리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이미 끝난 일을 끝까지 함구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무엇인가 국민들이 알아서는 안될 뒤가 캥기는 구석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비밀과 거짓 해명, 그리고 말 바꾸기 뒤에는 반드시 노무현 정권이 국민들이 알아서는 안될
냄새 나는 구석이 있었다.
위의 두 경우 그 비밀의 실체가 무엇일까.
청와대나 국정원의 누군가가 양심 선언이라도 해야 밝혀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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