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2선후퇴 임기단축도 고려”
[경향신문 2005-08-31 08:51]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새로운 정치가 전제된다면 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 초청 만찬에서 “우리당도 선택의 기로라는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시대를 열자”며 이같이 밝혔다.
노대통령은 “새정치에 대한 나의 열망과 신념, 각오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는 ‘권력을 통째로 내놓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이은 지역구도 타파 의지 재확인으로 우리당의 연정론 공식 논의 자제 결의에도 불구, 정치권에 적잖은 파문을 부를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앞서 “분열과 투쟁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통합의 역사를 열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새로운 제안(연정제안)은 나의 전 정치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고 마지막 봉사”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정치문화와 우리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그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할 것이고, 기득권 포기와 희생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어 노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재우산을 스스로 포기하고 과거를 청산, 사과해야 한다”며 “경쟁과 협력의 상대로 인식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우리당은 경남 통영에서 이틀간에 걸친 의원단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대연정 문제는 더 이상 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연정과 같은 맥락으로 다시 얘기할 것이 없다”면서 “(연정은) 우리가 봐서는 안되는 길이며 두번 얘기하고 열번 얘기한다고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광호·이지선기자〉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연정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다시 얘기할 것이 없다”고, 강재섭 원내대표는 “대통령 나름대로 연정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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