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코 노통의 인사태풍은 단행되었다. 무슨 한풀이라도 하듯 마구 휘둘러댄 칼날은 서슬이 퍼렇다 못해 살기마저 느껴진다. 개혁이라는 이름아래 자행된 폭거다. 검찰은 핵폭탄을 맞은듯 쑥대밭이 되었다. 조용한 가운대 실속있는 개혁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대도 구지비 이런 방법을 쓰는것을 보니 무언가 검찰에 대해 한이 많은가보다.
이런 스타일이 노통의 개혁방식이라면 앞으로의 개혁마다 풍파가 끊이지 않을것같다. 김대중정권의 시작이 생각난다. 그의 첫번째 개혁목표는 교사 죽이기였고 많은 사람이 목이 잘려 그 원혼이 우리사회의 이곳 저곳에서 헤매이고 그 후유증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초록은 동색이라고 노통은 검사죽이기에 먼저나섰다. 측근인 참모들이나 국무위원들의 인선도 무리수를 두었는데 갈수록 태산이라고 검찰인사에서 노통의 진가가 나타났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태풍을 몰고온 인사는 우리나라의 앞날을 어둡게한다. 과불급이라 했던가? 5년후의 노무현의 처지는 어떨까? 혼미속에 불안한 5년이 되지 않기를 진정바란다. 여지까지 개혁이라고 단행한것 중에서 국민 모두를 편않게 한것은 없었다. 측근이나 추종자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서 '개혁'하면 우선 불안하고 거부감을 느낀다. 노통도 안정속의 개혁을 한다고 개혁장관에 안정차관이라고 하면서 하는것을 보면 정부수뇌들은 전부 개혁파고 그외는 그의 보조자일 뿐이다. 노통이 검찰수뇌부를 불신한다고 공언한것처럼 필자도 노정권의 수뇌부들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을 내칠만한 힘이 없으니 그저 불안할 뿐이다.
다음 인사태풍은 어느부서일까? 경찰일까 군부일까? 선후는 있겠으나 두 부서 모두가 해당될것이다. 경찰도 군부도 수뇌부는 모두 김대중의 심복들일 것이니 여기도 손을 안댈 수는 없을 것이다. 경찰은 물론이고 국군의 최고사령관으로서 적어도 참모들은 심복이어야한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경찰도 군부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여야 할것같다. '경위, 경감이라고 능력이 있는데 서장이나 경찰청장인들 못하며 소령, 중령 아니 위관급도 능력이 있으면 장군을 못하겠는가? 능력이라는게 눈에 보이는것도 아니고 있다고 하면 있는것이고 있어도 없다고 하면 없는것이 아니겠나? 내 심복인데 내가 있다고 하면 있는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안을까? 기우이길 빈다.
앞에서는 안정속에 개혁이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뒤로는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오는것이 노정권이 하는 개혁의 특징인것 같이 보인다. 내생각만이 옳고 내권한이니 내마음대로 하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한 생각으로 민주화의 선봉이요 준비된 대통령임을 내세우던 전직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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