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자유롭게 말을 하면서, 왜 나에겐 말을 못하게 하나."
노무현 대통령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직후인 지난달 16일, 열린우리당 변호사 출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가급적 말을 삼가는 게 좋다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느냐”고도 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이나 유럽의 최고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말을 하고 메시지를 직접 전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말 안 하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현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자주 발표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여당의 발언 자제 요구에 처음에는 웃으며 답했지만, 재차 이 같은 주문이 나오자 다소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법무장관의 수사 지휘권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발언하진 않았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정권 때 IMF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 양극화의 여러 원인이 발생했는데, 현 정부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비난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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