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규를 통한 대한민국의 25시!]
그래, 또 졸렬한 ‘노빠’ 하나 나왔다고 조롱을 당하더라도 할말은 해야겠다!
먼저……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시계가 지금 몇 시인가를 모두에게 묻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저 루마니아의 작가 C.V.게오르규가 주장한대로
지금 우리의 시각은 정확히 분침까지 ‘25시’를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단순히 저 서양문명의 인간부재로 인한 최후의 시간이 지나간 후의
폐허의 시간, 즉 메시아 조차도 구원해 줄 수 없는 절망의 시간을 의미한다면
그래…지금 우리가 바로 ‘그렇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냥 한 평범한 시민의 모습으로 자신을 관조해 볼 때,
사실 우리는 25시의 주인공, 모리츠가 그러했듯이 판타나 초원의
자연과 닮은 그저 순박하고 평범하며 그래서 그 순응성으로 볼 때 일면
담백하기까지 한 그저 그러한 한 소박한 농부가 틀림없으리라…
그것이 아마도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자 모습일테니 말이다.
헌데 지금 우리는 마치 모리츠가 유대인-적성 루마니아인-게르만 영웅족-
다시 적성국가인…이란 꼬리표를 붙여 무려 100여 차례나 감금을 반복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그들이 자의적으로 만들어 논
기계적 판단기준에 의해서 서로를 구속하며 감금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혹 우리가 지금 그러한 기계인간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하고 불완전한 기술노예가 되어
완전한 기술노예인 로봇?의 지배를 받게 된 원인은 소위 유럽사회의
세가지 커다란 유산인 美, 사랑, 그리고 正義의 상실에 있다고 역설하였다.
여기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정의의 상실’이다.
나는 과거로 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에서
우리가 지금 이리도 불합리하게 서로를 향하여 손가락질을 해대면서
일견 악다구니를 쓰는 소모전을 치루는 것은 바로 정의의 상실로 인한
가치관의 전도와 혼란에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사실 그러한 차원에서 바라보면 지금 정치권에서 서로 다투고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해서 우리는 아주 쉽고도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 기준은 아주 짧고도 명료하다.
첫째, 누가 정의를 말하고 있는가?
둘째, 어느것이 보다 우리를 인간답게 할 것인가?
셋째,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여기서 다시 게오르규가 제시한 한가닥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는 이 ‘25시’의 절망의 시간으로부터의 탈출을 인간성의 회복에 두었고
또한 1940년대 후반에 가지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으로
이미 그 구원의 한 줄기 빛은 반드시 동양에서 오리라 예언한바 있다.
그의 말대로 지금 적어도 정신적으로 세계사적조류는 이미
‘기술사회의 붕괴에 뒤이어서 인간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부흥’으로
나아가기가 마침내 시작된 듯한 여러가지 정황적 증거들을 세계로 잠시만
눈을 돌려보면 결코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동양에서 그 역사의 장구함이나 깊이로 볼 때에 결코 둘째가라면
아주 서러워해야 할 우리가…단연코 지금 그러한 정신을 세계에 설파하기에
온통 바빠야할 우리가…….도대체 지금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가?
다시 위의 세가지 관점에서 지금 현 상황에 대한 답을 해 보겠다.
첫째, 누가 정의를 말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은 과거와 현재에 있어
누가 정의를 파괴했으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가?에서 그 답이 있다.
단언코 그것은 지난 반세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서
거짓과 정의를 파괴해온, 정당집단으로는 ‘한나라당’ 그리고 더 확대해서는
언론, 사법, 재계 등등 이 사회에 총체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수구집단’들임을
더 이상 말해서 무엇하랴.
둘째, 어느것이 보다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는 현실정치에서
특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그 민의의 구체적 실현은
곧 입법에 있다 할 것임은 변명의 여지 없이 명확하다…..그런데 올해들어
대한민국을 온통 시끄럽게 하고 있는 여러가지 소위 개혁법안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국가보안법’ 문제를 놓고 보면 과연 존치하는것이
미래에 우리를 보다 인간다운 삶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그 물감씌우기로 버젓이 너와 네 이웃이 죽고 망가지는데도 말인가?
다른 법안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부터는 위의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겸해서 답변하겠다.
우리가 정말 현명한 국민이라면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현혹되지 말고
그러한 모든 개혁 입법들이 타협의 산물이 아닌 본연의 순수한 뜻대로
제대로 입법화 되어 또한 엄중하게 집행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혜택들이 정치인들이 아닌 우리 평범한 국민들의 삶에서
그리고 또한 자식들의 삶에서 제대로 녹아들어 빛나게 해야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노무현을 아주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만약 당신이 그를 대신해 지금 이 치열한 역사의 변혁기에 자리하고 있다면,
당신은 과연 이 모든 것, 즉 이 무거운 역사적 책무로 부터 눈감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리하는게 과연 가당키나 하고 온당키나 하다고 보는가?
또한 그래서 그 책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면 과연 그보다 더 잘 싸우고
굳건히 잘 버틸 자신은 있기나 하고 이리도 인간적 모멸감을 주는가?
당신이 속했다고 믿고 있는 그 집단의 비이성적 광기라고 밖엔 도저히
다른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굿판’이 끝났을 때에도
당신은 여전히 그를 인간적으로 능멸한 자신이나 있는가?…즉 그런
이성적이며 상식적 사회에서 살아갈 준비나 되고서 이러느냔 말이다!!!
비판을 하려면 정책을 가지고 제대로 批判을 하거라..그리고 그 대안도
반드시 반드시제시하거라…..이 천하에 어리석은 수구떨거지들아!
영원히 이 25시의 절망의 죽은 시간 속에서 허우적 거리기만 할텐가?
정녕 인간이기를 포기했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코루가 신부가 현재의 부조리한 인간부재의 시간을 ‘25시’로
규정하며 자살하기 직전 모리츠에게 안경을 벗어주며 한 말을 곰곰히 되새겨보라.
'안경을 쓰고 앞으로 더 볼 것은 도시와 인류와 교회의 멸망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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