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말이 안나온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라고 방송을 들어보니 두시간 내내 자화자찬에, 너절한 변명에, 어거지 궤변에, 불법을 자랑하는 뻔뻔함에 아마도 이 나라 역사에 저렇게 오만함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자가 또 있을까 싶다.
지도자는 기본 소양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던데 독불장군식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오기와 고집만이 가득차 그 어디에도 기본 소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이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가장 불행한 시대로 역사에 기록될까 두렵다.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는 말은 노무현이라는 권력자에게 한치의 어김도 없이 딱 들어맞는 말이 될 것이다. 노골적으로 특정정당을 전폭지지해달라고, 자신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말라고, 모든 갈등과 국정 난맥의 원인은 모두 야당과 일부 신문 탓이라고, 참으로 어이가 없다. 노무현 자신이 독재자라고 그렇게 맹비난하던 전두환도 이러지는 않았다.
노무현의 이런 '막가는'식의 궤변 뒤에는 그가 뭔가를 폭발시키려는 본성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오로지 총선을 위하여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여, 이후 자신의 뜻대로 국회에 '우호적인 지지세력'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노무현이 취할 행동은 무엇이겠는가? 그의 화법대로라면 '혁명'을 하겠다는것 아닌가? 국민을 상대로 처절한 훈련을 시켜 전 '국민의 노무현 친위대화'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그는 겉으로는 링컨을 이야기하면서 속으로는 절대권력을 꿈꾸는 지 모른다. 개혁과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쓰고 말이다. 단순한 꼼수인지 소름끼치는 음모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과 이제는 아무것도 거리낌없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하나 둘씩 드러내놓은 것을 보면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얼마 전 방송토론에서 김영선 의원이 '신유신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국정에 대해서는 가장 준비가 안된 권력자였지만 절대권력을 위해서는 소름끼치도록 착착 준비를 잘해나가는 가장 무능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권력자가 아닐까 싶다.
7150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