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전의원은 자칭 ‘지식소매상’으로 활동하던 1999년 12월 6일자 <유시민의 세상읽기-김대중 대통령님께>라는 동아일보 칼럼에서 이렇게 비판했다.
김대중 대통렫은 동교동계 참모의 전진 배치’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자리를 이른바 동교동 가신으로 채웠다. 민주신당에서 조직과 기획을 담당하는 요직도 모두 동교동계 의원들이 차지했다. 게다가 대통령님은 며칠 전 국민회의 의원들을 불러 모아 거의 혼자서만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애당심’을 특별히 강조했다”며 “이 모든 것이 그간 국민회의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대통령님께서 ‘예스 맨’만을 중용한다는 비판이 들리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이제 온전히 접었다”며 “2년이면 실망하기에 충분히 긴 세월이었다. 미움보다 더 아픈 것이 냉소와 무관심임을 잊지말기 바란다”고 독하게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의 이 책은 당시 상당한 논란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DJ 열혈 지지자였던 강준만 교수와 이 문제로 지상 공개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당시 DJ측 인사들은 유시민을 “영남 우월주의와 패권주의 혈맥이 흐르는 사람”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유시민은 2002년 DJ의 세 아들 비리가 터져 나왔을 때는 “DJ의 하야”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DJ를 독하게 비판했던 유시민이 이번에 김대중이 사망하자 태도를 바꾸어 김대중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여기에 대한 김대중 지지자들은 선생님을 비판하던 자가 무슨 애도의 뜻을 표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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