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는 인생의 막바지에 건강이 안 좋긴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에서 극진한 간호를 받아가며 생사를 오락가락하다 그런대로 편안히 영면했습니다.
누구처럼 자살한 것도 아니고 누구처럼 총맞아 죽은 것도 아니고 외국의 누구처럼 암살 당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86세로 천수를 다해 자연사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의 죽음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명분도 없고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도 용납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물론 그가 죽기 전에 발설한 (이명박이 독재라는 등의)정치적 언사는 그의 경륜과 역정으로 볼 때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처신이었지만 나이든 사람의 치졸한 노욕 정도로 이해해주면 될 것입니다.
김대중의 죽음은 노무현 갑작스럽고 뜻밖의 자살과는 달리 국민과 언론 모두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다지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여느때 같으면 mbc가 꽤나 셜쳐댔을텐데 mbc마저도 요즘 약간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아니면 방문진 이사진이 바뀌어서 그런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일부 좌파언론이 아무리 그의 죽음을 이용하려고 선동하고 설쳐봐야 이제는 국민들이 그 정체를 아는 한 절대로 속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만 그의 졸개들이었던 민주당과 햇볕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던 북한이 이를 정략적 또는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다소 눈에 거슬립니다.
민주당은 아마 김대중 죽음을 가지고 그의 일기장 등을 이용해서 자기들 세를 결집하고 현정권을 흠집내려고 발광을 할 것입니다.
아마 영결식을 전후한 며칠동안은 김대중의 업적을 부각시키며 현정권을 공격할 것이 뻔합니다.
여기에는 북한도 가세할 것입니다. 조문단을 보낸것을 필두로 6.15선언 등을 이행하라고 하며 현정권을 압박해 현정부의 원칙적인 대북정책을 무너뜨리고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을 받아 내려고 안간힘을 쓸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명박 정부는 여기에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세력들의 극렬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장례식을 국장으로 하자는 요구를 받아 들였고 북한이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박지원한테 조문단 메일 보낸 것도 묵묵히 참고 다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죽은 사람을 위해 이정도 아량을 베풀지 못하겠습니까. 이명박은 줏대가 없는 게 아니라 참 인내심이 강하고 현명한 것 같습니다.
장례식 후에 두고 봅시다. 이명박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과감히 정국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 여론도 상당히 현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쪽으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
과거에만 안주하고 북한을 이용해 정략적인 잔꾀만 부리는 민주당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질 것입니다.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