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건강상태는 국가의 장래와 운명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정신건강이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한 국가 지도자의 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 속에 몰아넣고 수 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히틀러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는 희미해지고 일부에서 ‘막말’이니 ‘정치적 금도를 벗어났다’느니 하며 본질을 비켜가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전략사무국(OSS : CIA 전신)은 정신분석학자 윌터 C 랑거에게 히틀러의 정신분석을 의뢰한 적이 있다. 미국이 고작 단순히 히틀러를 폄하하자고 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밖에도 스탈린을 비롯해 여러 국가지도자에 대한 정신분석 시도는 얼마든지 있어왔다.
우리 모두가 나와 별 관계도 없는 사람의 정신문제에까지 관심을 두지는 않지만 대통령이기 때문에 우리는 노대통령의 정신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오래전 정치심리학을 강의한 저로서는 대통령의 일련의 언행을 정치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음을 학문적 용어를 사용하여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접근을 단순하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오늘 이 문제가 어제, 오늘 나온 뜬금없는 얘기나 저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문제제기를 한바 있고 노대통령의 언행이 갈수록 도를 더해감에 따라 공론화할 필요가 있기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노대통령이 우리 국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우리는 노대통령의 정신상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문제제기는 불가피한 것이다.
노대통령은 미국에 가서는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쯤 자신은 정치범수용소에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중국에 가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모택동이라고 해서 6.25전쟁 중에 중공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들을 모욕하는가 하면 일본에 가서는 또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할 국가로 일본을 지목하여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한 바 있다.
이를 단순히 립서비스라고 이해하기에는 발언의 당사자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충분치 않다.
우리가 주변에 이처럼 각각의 상황에서 제각각 말이 다른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국민 앞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 분이 걸핏하면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헌법에도 없는 ‘중간평가를 받겠다’느니 하며 나라를 혼란스럽게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여당내에서 조차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대연정’을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집요하게 제안하며 ‘권력을 통재로 내놓겠다’, ‘대통령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함으로써 국민 모두를 불안케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통령의 그간 언행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당연히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해 한번쯤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국민적 의구심에 대해 국민을 대신하여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이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문제제기에 앞서 동료의원들과 당 의원연찬회를 통해 의견교환을 나눈 것을 놓고 일부에서 노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이라고 호도하여 초점이 흐려지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見指忘月(견지망월)’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 모두 달을 제대로 봐야하겠다.
이러한 문제제기도 하지 못할 만큼 더 이상 대통령은 성역이 아니고 우리는 과거 왕조시대에 살고 있지도 않다.
국가지도자의 정신건강은 그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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