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 45일째인 5월 21일,
제주은행 로타리 근처에서 조선일보반대운동 순회 차량 한 쪽 옆에
‘조선일보‘ 팻말을 단 오토바이 한 대가 차를 가로막고 있었다.
조선일보반대운동 순회 차량은 로타리(서귀포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인듯)
한쪽 옆에 "고구마"를 크게 튼 채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는 '조선일보' 팻말을 단 오토바이 한 대가
차를 가로막은 형태로 서 있고 그 옆에는 또 땅딸막한 사내 하나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지키고 있는 거다.
계명씨는 빙그레 웃으며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고.
어떤 상황인지 대번 짐작이 됐다.
로타리로 막 진입하는데 오토바이로 앞을 가로막고 못가게 하더란다.
오토바이라는 소품이 하나는 것 빼고는 어제와 똑 같은 상황이다.
'무슨 일입니까?'
내가 가까이 가서 묻자 그 사내가 하는 말.
'당신들 허가나 받고 이렇게 방송하고 다니는 거요?'
'그건 왜 묻소?'
대답은 않고 도리어 묻자 기가 막힌 모양이다.
'말이 안 통하는구먼. 잠깐 기다리시오 금방 경찰이 올거요.' 자신만만하다.
조금 있으니 정말 경찰관 두명이 순찰차를 타고 왔다.
“아, 오셨습니까. 우선 이 방송부터 좀 끄라구 해 주십시오“
그런데 그 경찰관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 그건 우리가 끄라마라 할 사안이 아니구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렇게 방송하구 다니는 거 허가 안받고 하면 불법 아닙니까? 그러니까… “
경찰이 말을 자른다.
“그게 불법이라는 게 어디 나옵니까?“
"그것 때문에 신고를 하신 겁니까?"
"아 예 저는 조선일보 배급소에 있는 사람인데요."
"선생님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이건 경찰에 신고할 사안이 아닙니다. 도로교통법 어디에도 무슨 방송을 하라마라 하는 조항은 없거든요"
"그렇지만…"
"선생님이나 보급소에서는 이런 방송을 하고 다니는 차가 있다고 본사에 보고만 하시면 됩니다. 그럼 본사에서 방송 내용을 가지고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로 고소를 하든 하겠지요. 이건 경찰에서 하라마라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래, 대한민국 경찰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그렇지만 시끄럽게 하는 거니까…"
사내가 안간 힘을 쓴다.
"아 소음요? 뭐 별로 시끄럽지도 않은데요 뭘, 야채 장수들도 다 이 정도는 방송하고 다니잖나요?"
"…"
사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거칠게 숨만 내쉰다.
여기서 쐐기를 박아야겠다.
"저기요. 그 문제와는 별도로 이분이 저희들 차를 가로막고 못가게 했는데 그건 괜찮은 겁니까?"
그러자 그 경찰, 땅딸막한 사내에게
"그게 사실입니까?" 하고 묻는다.
사내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시인하자 이제 경찰이 정색을 하고
"선생님께서는 진로방해를 하셨습니다. 도로교통법 00조에 의해 스티커를 발부하겠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한다.
상황이 반전된 거다. 아니나 다를까 사내의 얼굴이 금방 흙빛으로 변한다.
혹 떼려다 혹 붙인다더니 딱 그 꼴 아닌가. (중략)
제주도 사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 자리에 함께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탕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부내용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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