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내가 사랑하는 한겨레와 이별을 연습중이다.
그 탄생의 역사를 대강이나마 알고 있는 난 한겨레가 이 땅의 참 언론이 될 거라 확신했다.
한겨레 탄생 당시 난 망설임 없이 월급을 털어 주주가 되었고, 독자가 되었다. 지금 까지 참 언론으로서의 한겨레 보도의 진실성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한겨레와 이별을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한겨레에 대한 신뢰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 이게 아닌데... 하는 기사들이 점점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좀 멀리는 보성초 교장 선생님 자살 사건이다. 자살의 한 복판엔 싫든 좋든 전교조가 그 한 당사자인 것만은 확실했다. 피켓시위, 전화 공세, 단체방문 , 언론 공세 등등...
그런데도 전교조는 밝혀진 실체적 진실이 없다는 핑계로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 전교조에 대한 비판 여론은 단지 보수 수구 언론들의 전교조 죽이기로 몰아 붙였다.
열 명도 안 되는 교사가 전부인 작은 시골마을의 교장 선생님의 인품은 그곳 시골 사람들이 너무도 잘 알게 돼있다. 시골 마을이란 이웃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아는 개방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난 이 사건에서 다는 아니지만 전교조의 잘못이 크다고 보았다. 너 딱 잘 걸렸다. 이 참에 한번 당해봐라. 이런 식으로 몰아 붙였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정말 전교조를 사랑한다면 전교조의 투쟁 방식에 따끔한 충고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일방적인 옹호만 있었다.
현장에서 무지막지하게 투쟁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을 많이 봐왔던 참이다. 전교조가 그 어려웠던 시절 단 한번도 따스한 눈길 보내 본적 없던 분이 전교조의 투사가 되어 있었다.
참교육을 운위하기엔 낯뜨거운 분이 남을 향해 핏발 세우고 돌팔매질을 하는 것도 보았다. 이제 전교조는 완장이 된 듯하단 생각이 든다. 권리는 주장하되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우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교조 교사들은 더 성실하고 도덕적 이여야 하지 않겠는가. 남을 향해 비판을 하려면 적어도 겨 묻은 돼지는 되어야, 똥 묻은 돼지를 나무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보수 언론의 공격으로부터 전교조 구하기가 한겨레의 사명인 듯 했다. 한겨레가 비판하는 조선일보식 보도 태도를 보였다. 이번엔 한겨레도 전교조 보도에 관한 한 자신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조선일보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엔 나이스 문제이다. 이번에도 편향성을 벗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전교조 편을 든 한겨레의 논객들은 과연 나이스와 시에스의 차이와 장단점을, 혹은 문제점은 무엇인지 면밀히 점검해보고 전교조를 편든 것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인터넷 카페 - 정보부장들의 모임에 올라온 글중 한 두 개만 읽어봤더라도 한겨레가 그렇게 쉽게 일방적으로 전교조 편만 들 수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과연 한겨레는 고민을 하고 있는가.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해 무조건 내 편들기를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나의 경험 체계 내에서 한겨레는 이젠 편들기가 너무 심해져 객관적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우려가 든다. 아! 이제 난 어떻해야 되나.
고딩 아들 녀석에게 말했다. '이제 한겨레 끊어야겠다.'
아들이 말했다. '조중동은 다 수구 보수라고 하던데요' 나 원참
그런데 아들아 - 그 다음 난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이런 ... 어떻하지...
그동안 한겨레... 난 이별 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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