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카페 등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 달 4일까지 6주간 인터넷 성매매를 단속해 770개의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적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알선 사이트 중 채팅 사이트나 애인대행 사이트, 성매매 후기 정보 제공 사이트 등이 있었으며 유명 포털사이트의 카페나 블로그도 알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같은 기간 오프라인에서도 단속을 벌여 2277명을 적발해 6명을 구속하고 22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체 사범 중 인터넷 성매매 사범은 67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소년 성매매의 95.3%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적발된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이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 폐쇄를 발표한 9일 여전히 유명 포털사이트에 간단한 접속만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와 카페들이 나타났다.

암암리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스폰서, 애인대행 인터넷 카페의 경우 수 천명에서 수 백 명의 회원을 갖고있는 곳들이 수 십 곳 나타났다. 또 밤문화라는 키워드의 한 인터넷 카페의 경우는 약 8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안마방, 키스방, 휴게텔, 텐프로 등 각종 유흥업소 이용 후기와 업소 광고들이 게시돼 있었다. 애인대행과 밤문화 등의 카페는 유흥업소 또는 직원들이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성매매를 부채질하
이와 함께 스팸메일과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을 통해 홍보되는 노골적인 성매매 사이트도 아직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인터넷 성매매 단속이 특별 기간만 이뤄지기보다는 상시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