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손 높이 들어 너의 이름을 부른다. 우리 5000년 북소리로 너를 부른다. (중략) 오! 대한민국, 오 자랑스러운 너의 이름…."
MBC가 제작한 월드컵 찬가 '오! 대한민국'이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평가받는 성악가 조수미씨의 노래지만, 26일 축구 중계를 보던 많은 시청자를 '짜증'나게 한 모양이다. MBC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이날 평가전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중계를 끊고 이 노래를 내보내자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MBC 홈페이지엔 "방송사의 '과잉 연출'로 환호 분위기를 망쳤다"는 항의 글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골 순간의 환희와 현장감을 느끼려던 시청자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현장의 함성이나 캐스터의 '골~' 외치는 소리 등 생생히 전달돼야 할 현장 음은 죽이고, 웬 성악곡?" "스포츠 중계는 다큐나 교양 프로그램이 아니다"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MBC를 옹호하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시청자들은 특히 방송사의 '과잉 홍보' 행태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또 이런 현상은 방송사 간의 중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MBC는 10일 9시 뉴스에서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면서 MBC가 특별 제작한 노래를 조수미씨가 불렀다"며 영상과 노래로만 보도 한 건을 채우기도 했다.
이상복 기자
7257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