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아일보를 구독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거래처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라크파병문제를 신속히 결론내리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여론떠보기의 성격이 짙은 유인태정무수석의 파병반대발언을 '정책혼선'운운하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더구만. 요즘 보수신문들은 일제히 파병찬성쪽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평생을 민족과 국가, 민주주의를 팔아서 부귀영화를 누려온 보수신문들의 사주일가들이야 두 말할 것 없이, 그들의 조국 미국을 위해서 파병찬성이겠지만, 이게 쉽게 결론 내릴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는가.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이고, 우리나라의 운명을 쥐고 있다지만, 미국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고, 이라크국민의 민심,10억 아랍민족의 정서와 그들이 소유한 석유자원을 생각한다면,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내부에서 찬성과 반대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일이다. 논란이 불가피한데도 논란자체를 정책혼선이나 혼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동아를 비롯한 수구신문들의 속셈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수있게 한다. 정부가 파병찬성에 머뭇거릴 조짐을 보이자, 이게 불만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북한의 전체주의를 반대한다는 자들이 남한이 북한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코메디다. 정부에서 파병반대를 서둘러 결정했다면, 아마 동아일보는 정책결정이 졸속이었다고 반발했을 것이다. 이런 신문도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나. 참으로 지랄같은 세상이다.
515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