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MBC, '무궁화 꽃' 오보 은폐 논란

2차 취재서 "뉴코아 방송 안해" 녹취하고도 보도 안 해 ▲ 2006년 12월27일 MBC <뉴스데스크> MBC가 지난해 12월26일 인천 남동구 뉴코아 아울렛 화재 사건과 관련해 '무궁화 꽃' 암구호 방송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취재해 놓고도 방송하지 않아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해당 매장 쪽이 '무궁화 꽃' 암구호를 사용해 대형참사를 막았다고 리포트했으나 이후 암구호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는 제보를 받고 2차 취재에 들어갔다. MBC는 2차 취재에서 암구호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로부터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녹취했으며, 고객으로 방송된 B씨 역시 고객이 아닌 뉴코아 아울렛매장 정직원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MBC 보도국 내부에서는 취재 이후 새로 밝혀진 사실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 방송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관련 직원들과의 자리를 주선하는 등 MBC 기자의 2차 취재를 도왔던 한 관계자는 "화재 대피 방송을 한 것으로 보도된 A씨가 화재 경보 방송이 없었다는 증언을 수차례 반복해서 한 것으로 MBC 기자가 직접 들었고,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MBC에 오보임을 인정하고 정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MBC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맞게 다른 언론보다 먼저 진실을 담은 2차 취재 내용을 보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궁화 꽃' 방송이 거짓이라는 논란이 일자 2차 취재를 직접 담당했던 MBC 기자는 5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MBC 보도국 고위 관계자는 "화재 당시 고객으로 보도된 사람이 고객이 아닌 아울렛 매장 정직원이었던 것은 확인했다"며 "'무궁화 꽃' 방송이 거짓이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상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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