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한국야구가 쾌거를 이뤄가고 있는 사이
그 즐거움을 싸늘하게 식혀주는 소식이 하나 있었던 걸 기억한다.
MBC 공정방송노조가 며칠전 보도본부 기자 등이 저지른 비리사실을 폭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언론인의 양식으로, 우리사회의 엘리트에 속하는 부류가 했다고 보기에
해괴하고 아주 파렴치하다. 더욱이 도덕성과 양심을 외치며 자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MBC 노조이기에 모습이 우습다.
비리중 억대의 촬영장비를 빼돌린 것은 오히려 돈이 갖고 싶었구나하고
순수하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에 보도국 부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유명드라마 작가와 어울리다가 그 작가 이름으로 여러곳의 술집값을
남겨서 작가가 고발을 했다는 것은 실소가 터지는 저질 파렴치범죄다.
게다가 모 기자가 동료여직원을 성추행하려다가 피해자가 문제삼으려 하자
보도국장 등 간부들이 총동원해 무마했다는 사례까지 들어보니
그 위선적이고 때묻은 속사정에 이제껏 이들이 외쳐온 얘기들이 다 뭔가 싶다.
누군가는 어느 조직이나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도 하지만
현재, 지금의 MBC가 그랬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이런 도적적 불감증과 양심불량의 언론인들이 어떻게
공영, 공정방송 운운하며 과연 건전한 비판정신과 언론인 특수의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는게 가당키나 한것인가 말이다. 그것은 말뿐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해결안되고 있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포함해
미디어법 반대며 한껏 자사의 목소리만을 옳은 것인양 한껏 격앙돼 내고 있는
MBC의 모습에 겹쳐지는 이런 비리상들은 MBC가 체질적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논리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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