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의 선거는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남다른 상징성이 있다.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 부유층과 서민층 등이 골고루 섞여 있고, 지역주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에서 민심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선거결과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가 아니다. 보수언론, 특히 조선일보가 지난번 공정택씨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되었을때 보여주었던 열광적인 태도와 이번에 보여준 태도가 너무나 달랐기에 이러한 이중 잣대를 지적하고자 함이다..

먼저 지난번 공정택씨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되었을 때의 조선일보 기사를 보도록 하자. 

	▲ 조선일보 2008년 7월31일자 1면.

	▲ 조선일보 2008년 7월31일자 사설.

 조선은 1면과 사회면, 사설을 통해 그의 당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당시에도 투표율은 15.5%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면 머리기사에서 뿐만 아니라 4면에서는 "서울시민들 '평등' 대신 '경쟁'을 선택하였다"라는 호들갑스러운 제목으로 공정택 당선의 의미를 부여하였다..뿐만 아니라 역시 '침소붕대'의 귀재답게 "전교조 교육감은 안된다는 것이 서울 유권자의 뜻"이라는 사설도 실었다..그렇다면 이번에는 "경기도 도민들은 전교조 교육감을 원했다"라는 사설을 실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듯 신문의 모든 지면을 총 동원해 공정택씨의 당선의미를 분석했던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1면은 고사하고 사회면에서도 기사를 찾기 힘들었다..

	▲ 조선일보 4월9일자 10면.

한참 지면을 넘기다 보니 '사건과 사고' 면(10면)에서 "김상곤씨 경기도 교육감 당선"이라는 기사를 찾을수 있었다..경기도 교육감 선거와 사건 사고가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다..아마도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전교조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었으니 이를 '사건이나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아니면 전교조 후보의 당선을 폄하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비열한 짓을 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그의 당선 사실만을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 정작 중요한 당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분석이 없었다. 조선은 이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평등 대신 경쟁을 선택했고, 전교조 교육감은 안된다는 것이 유권자 뜻" 이라고 분석했다면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의 결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조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이렇듯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야비한 짓이다..빠른 시일내에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