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기사 제목에 숨은 '공격·편향성'

< KBS스페셜>, 기사 제목·용어 '틀짓기' 분석 "기사 제목 한마디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지난 2004년 벌어진 '만두파동'은 일부 만두제조업체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로 만두소를 만든다는 보도로 시작됐다. 당시 언론은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 사건을 보도했고, 첫 보도 일주일 뒤 한 만두제조업체 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투신 자살해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한달 뒤 식약청이 만두의 안정성을 발표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고, 언론의 성급한 보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10일 방송될 <KBS스페셜> '언론의 숨은 얼굴, 기사 제목' 편 오는 10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 KBS스페셜-언론의 숨은 얼굴, 기사 제목> 편은 기사 제목으로 사용되는 특정한 용어 속에 숨어있는 언론 보도의 공격성과 편향성을 분석한다. 특히 만두파동을 다룬 언론보도에 대해 "공격적이고 왜곡된 용어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한다. < KBS스페셜>은 또, 기사 제목을 통해 특정 언론사의 특정한 시각을 드러내는 언론의 틀짓기(프레이밍) 현상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일례로 '부동산 중과세' '대북 지원정책'이라는 중립적인 용어 대신 '세금폭탄' '대북 퍼주기' 등 감정적이고 가치판단이 들어가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 독자들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이 제목의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이같은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상 실험과 공격적 보도용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립적인 용어와 프레이밍 용어를 사용한 기사를 각각 보여줬을 때 해당 정책에 대한 찬반 비율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프레이밍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토론과 합의를 유도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용어를 사용해 대립을 유도하는 방식은 왜곡된 여론 형성이라는 결과만 가져오게 된다"는 문제 의식을 던질 예정이다. 서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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