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가 22일 정연주 사장에 대한 퇴진 서명 운동 돌입을 예고하며 퇴진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정 사장이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노조 측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KBS는 지난 16일 보도 본부와 편성 본부의 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KBS는 여러 부서가 팀을 이뤄 운영되는 대단위 팀제로, KBS의 팀장은 타 방송국의 국장급에 해당하는 고위 간부직이다. 노조는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할 사장이 인사를 강행한 것 자체에 대해 “비상식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7일 ‘정연주는 인질극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노조특보를 통해 “정 사장이 회사 안팎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강행했다. 들고 날 때를 분명히 알아야 할 사람이 이 시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 자체가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사장은)자신의 사퇴 불가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협력한 측근들을 배려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렸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퇴해야 할 정 사장이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자신에게 부역해 KBS를 나락으로 빠뜨린 조력자들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KBS 측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총선 이후의 순환 및 장기 보직에 따른 소폭 인사”라며 “인사 시점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인사 내용과 성격에 대해서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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