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때… 前KBS 보도국장 박사논문
김대업씨의 ‘입’에서 시작돼 16대 대선 정국을 강타한 뒤 이후 허위로 속속 판명되고 있는 2002년 대선의 ‘병역 비리 은폐 의혹’사건과 관련, 5년 전 당시 KBS가 메인 뉴스인 ‘9시 뉴스’에서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분석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KBS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거쳐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김인규 교수는 ‘텔레비전뉴스의 선거보도 의제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2002년 당시 KBS 9시뉴스의 보도행태를 분석, “편파보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결론지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자녀 병역 비리 논란은 1997년(15대 대선)과 2002년(16대 대선) 두 차례 모두 제기됐다. 논문은 비슷한 의혹사건이었지만 KBS 9시뉴스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회창씨가 여당후보였던 1997년의 경우 KBS 9시뉴스는 7~12월까지 모두 19건을 보도했지만, 이씨가 야당후보였던 2002년에는 7~10월까지 4개월 동안 101건이나 보도했다”는 것이다.
101건의 ‘병역비리 은폐의혹’ 리포트의 제목에서도 ‘병역은폐 개입’, ‘은폐 물증 있다’ 등과 같이 김대업씨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비치는 ‘의혹 제기형’이 11.9%나 됐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제목은 김대업의 의혹제기에 일방적으로 무게를 실어주는 폭로·고발 프레임(틀짓기)”이라고 분석했다. 또 101건의 관련 리포트 중 37건이 김대업씨의 발언을 육성으로 내보낸 반면, 검찰 관계자와 병무청 관계자 등은 각각 4건, 22건에 그쳤다.
7325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