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앞에선 '대부업 폭리' 비판…뒤로는 광고수익

지난해 지상파 대부업 광고수입 41억원…"최근엔 채널이미지 고려해 거절" "내 무지로 인해 대부업체 광고모델로 나서 팬과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겨 죄송할 따름이다.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봉사단체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물질적으로 돕겠다."(대부업체 광고 출연 중단을 선언한 탤런트 최수종씨의 '마이데일리' 인터뷰 중) 영화배우 김하늘씨에 이어 지난 11일 탤런트 최수종씨도 대부업체 '원더풀' 광고 출연을 중단했다. 개그우먼 김미려씨의 '무이자' 노래로 화제를 모았던 러시앤캐시 광고는 최근 들어 화면에 그림자 처리를 해 모델을 알아볼 수 없게 했다. 대부업체 광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부업 광고가 거리끼는 것은 연예인 모델뿐만이 아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지난 2006년까지는 대부업 광고로 적지않은 수익을 거둬들였으나 최근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자율적으로 광고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지상파 3사 대부업 광고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지상파TV 대부업 광고는 전년 대비 140배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7개 업체 2939만 원이었던 대부업 광고가 2006년 9개 업체, 41억 38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광고는 1.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방송사 가운데 대부업 광고액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KBS 2TV로 16억6000만 원에 달했으며 MBC 10억9000만 원, SBS 9억8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심 의원은 "매체 영향력이 큰 지상파방송에서 유명 스타를 모델로 한 사채광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대출, 대부업 광고시 지켜야 할 방송규정 및 법적조건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고리채 사용을 권유하는 사채 광고에 대해 시청자에게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방송광고 규정을 강화하고 광고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상파방송의 대부업 광고는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 지상파 관계자의 설명이다. KOBACO 관계자는 "지난 1∼5월 사이 러시앤캐시 광고가 SBS에 8000만 원어치 집행된 것을 제외하고는 지상파방송에서 대부업 광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광고국 관계자는 "처음에는 새로운 업체의 광고로만 생각하고 받았는데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는 광고는 공영방송으로서 이미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광고요청이 들어와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태섭 공동대표(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광고영업 부문과 편성제작 부문이 분리돼 있어 제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이라도 내부에서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밟아서 대부업 광고는 자제하는 쪽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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