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대통령과 언론인간의 토론을 보고
우리나라 언론기관 종사자의 수준이
이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따위 토론을 할 바에야
구태여 그 귀중한 시간대에
국민들을 끌어 모아 놓고
거창한 토론회라는 제목을 걸 필요도 없다.
청와대의 성명서 한 장이면 충분할 일이다.
무신 무신 협회의 회장이다
무신 무신 기자단체의 회장이다 하는 인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토론하는 솜씨를 봤을 때는
저런 것들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그 꼴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에게 아첨하러 나온 것도 어니고
명색이 이 나라의 언론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들이
대통령의 말끝마다 맞장구나 치고
택도 아닌 국가보안법이나 들먹이며
취재편의나 부탁하는
이런 저급한 토론을
무엇 때문에 한단 말인가?
대통령의 조치가 그렇게 타당한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조댕이들을 놀려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정부와 국민을 이간질하려고 했는가?
공직사회의 개혁은 어려운 문제고
기자실 폐쇄는 쉬우니까 기자실을 폐쇄한다?
이걸 대통령의 말이라고 듣고 앉아서
헛다리 맞장구나 치고 있으니 토론이 제대로 되겠는가?
어제의 토론대로라면
기자실은 백번 없애야 한다.
그야말로 기자들은 이제 맨발로 뛰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들을 발굴하기 위하여
매일 같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노고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중심처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나라 말아먹기 작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정보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는 하지만
어제 대통령의 말이나 표정으로 볼 때
신뢰가 가지 않으며
대통령이 말 한 바와도 같이
공무원들의 버릇이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정보공개를
보장 할 지에 대해서도 신뢰 할 수가 없다.
물론 토론 참가자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석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한국의 언론을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함량이 다소 떨어지는 맛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언론기관 단체들의 대표들이고
언론 종사자 단체들의 대표자들이다.
이런 인사들의 토론 모습으로는
국민들을 적잖이 실망시키는 모습들이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엇 보다도 주최 측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듣고
적절한 인물을 패널로 선정했어야 할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이상한 단체의 대표가
정말로 언론을 대표 할 수 있는 것인지
구룡처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동아일보가 가로 늦게
사설에서 거품을 물고 있으나 웃기는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는 사전에
회사의 입장을 확고하게 하여
주최 측에 전달하든지
아니면 직접 토론에 참여하여
국민들 앞에서 당당히 밝히든지 하여
심판을 받아야 할 일이다.
어쨌든 이번 토론회는
성격상 토론회라기 보다는
대통령의 설명회라고 해야 함이 옳을 것이며
토론회라고 굳이 한다면 대통령의 말이 백번 옳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언론과 언론 종사자들은
다시는 찍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취재활동이나 하여
국민들에게 올바른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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