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이 28일 성명을 내고 “정연주 사장은 2004년, 2007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207억 원의 손실을 낸 ‘적자의 귀재’”라며 “공영방송에 최소한의 애정이 있다면 낙하산임을 고백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올 상반기 MBC와 SBS는 각각 160억 원, 82억 원의 흑자를 냈다. 2004년부터 4년 내리 꼴찌를 기록한 정연주의 올해 경영 역시 낙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 3월 2TV 오후 8시 뉴스 폐지와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의 2TV 이동, 디지털 전환 사업 일정 연기, 수신환경 개선 사업 축소 등 공영성을 포기하는 조처를 취했음에도 대규모 적자가 난 책임은 정 사장과 경영진에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연속극으로는 파격적이라는 하루 천만 원의 작가 원고료를 지불하는 모험을 감행한 ‘서울 뚝배기’조차 광고 판매율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적자 해소를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사실 그럴 능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스스로 낙하산임을 고백하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도대체 얼마나 더 KBS를 망쳐놓겠다는 것인가!
적자의 귀재 정연주가 올해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예산 담당 부서는 잠정 집계 결과 올 상반기 207억 원의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적자 폭은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시행 예정이었던 사업을 하반기로 유보하는 등의 편법을 통해 적자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수치가 207억 원일뿐 실제 적자는 500억 원을 웃돈다는 것이다. 일부 본부장과 팀장들 사이에서는 올해 적자 폭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힌 현실이다. 동일한 경영 조건에서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방송 3사 가운데 KBS만 적자를 냈다. 상반기, MBC는 160억 원, SBS는 82억 원 흑자를 냈다. 2004년부터 4년 내리 꼴찌를 기록한 정연주의 올해 경영 성적 역시 낙제가 불가피하다. 지속적 적자로 공영방송의 재정 여건과 구성원들의 근로 조건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신분 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는 정연주의 무능력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지, 조합원들은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올 상반기 회사의 경영, 편성 전략을 되짚어 보자. 사측은 지난해 말 아예 439억 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다 무능 경영에 대한 공사 안팎의 비난이 확산되자, 몇 주 만에 일부 사업을 취소하거나 유보해 64억 원의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고무줄 예산 편성 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2TV 8시 뉴스 폐지, 드라마 전진 배치, 디지털 전환 사업 일정 연기, 수신환경 개선 사업 축소 등등의 조처가 잇따라 취해졌다. 그러나 공영성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결정한 사안들의 결과는 바로 대규모 적자다.
상반기가 지난 지금 이 같은 전략은 총체적 실패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사측이 광고 수입 증대 카드라며 큰소리 쳤던 대하 사극 ‘대왕 세종’은 기대했던 시청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TV 8시 뉴스를 폐지하고 편성한 일일 드라마, 그것도 연속극으로는 파격적이라는 하루 천만 원의 작가 원고료를 지불하는 모험을 감행한 ‘서울 뚝배기’조차 광고 판매율이 부진한 가운데 드라마 제작비 초과 요인으로 전락했다. 현재 2TV 프로그램 가운데는 광고 수입이 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심지어 일부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전혀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총체적 실패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정연주에게 있다. 제작본부장과 편성본부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적자 해소를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사실 그럴 능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임 정권과 그를 떠받쳤던 일부 시민단체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전문성보다 오로지 자신들과의 코드일치만을 염두에 두고 언론사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정연주를 무리하게 사장에 밀어넣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현재 대다수 조합원들은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설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씨와 일부 추종세력들에게 있다. 이들은 회사가 수년 째 계속되는 적자로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방송독립’이라는 위장 구호를 동원해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하는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 사장이 공영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도 갖고 있다면, 공영방송의 독립성 확보에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갖고 있다면, 즉각 스스로 낙하산임을 고백하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미 식물 사장으로 전락한 정연주와 경영진이 자리보전의 명목을 찾기 위해 일방적으로 조합원의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을 시도할 경우 조합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불순한 의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다.
7366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