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보도자료 그대로 믿다간 ‘낭패’

‘지방선거 현수막 342만개’ 검증 안 해 줄오보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 일부 언론사들이 시민단체가 낸 보도자료를 믿고 그대로 전했다가 줄줄이 오보를 냈다. 이 시민단체는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공개사과 했다.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5월 29일 ‘5·31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현수막이 342만여개, 5136톤에 달해 소각될 경우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가 우려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기초 단체장 후보가 전체 해당 광역시에 현수막을 내걸지는 않는데도 전체 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한 것처럼 계산하는 등 일부 오류를 범했다. 오류가 있는 통계를 그대로 내보낸 일부 언론사는 뒤늦게 환경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인용해 수치 오류를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와 조선일보는 이 단체가 공개사과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는 5월 31일 송고한 <뉴스뒤 뉴스/시민단체의 공개 ‘사과문’>에서 “통계의 오류를 범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위신 추락까지 각오하고 공식적으로 사과 보도문을 낸 것은 향후 보도자료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민간단체나 공공기관에도 귀감이 될 듯 싶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도 지난 2일자 <기자수첩/자만한 환경운동>에서 “두 단체(자원순환사회연대·서울환경운동연합) 모두 대의는 좋지만 근거와 절차는 깔끔하지 못했다. 이 경우 신뢰성이 떨어지고 주장도 공허해진다. 그러나 두 곳의 사후 대응은 달랐다”며 “두 단체 중 어느 쪽(자원순환사회연대)이 자만을 예방하는 지혜를 더 갖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은 금방 아실 것”이라고 보도했다.
72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