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 사과문만 7번째
명품가방 수수·알몸노출등 비리·사건 잇따라
여론의식 뉴스데스크, PD수첩 고강도 비판
MBC가 4일 ‘PD수첩’의 취재 윤리 위반 등과 관련해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또다시 사과문을 냈다. MBC가 각종 비리 의혹과 사건 사고 등으로 시청자에게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올해만 7번째다. 이에 따라 제44주년 창사기념일을 불과 2일 지난 이날 MBC는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MBC는 1월 제작진의 명품가방 수수와 관련해 ‘뉴스데스크’에서 사과방송한 것을 시작으로 6월 파일럿 프로그램 ‘파워TV’의 ‘극기지왕’ 코너에서 1박2일간 촬영한 화면을 2박3일간 촬영한 것처럼 조작 편집해 물의를 빚고 사과문을 냈다.
7월에도 ‘음악캠프’ 생방송 중 인디밴드의 알몸 노출 사건으로 사과했으며, 8월 중국영화의 한 장면을 실제 ‘731부대’의 생체실험 발굴 영상인 것처럼 보도한 사건과 검·경·언 로비 의혹사건에 직원이 연루돼 연이어 사과방송을 했다.
10월에는 상주 참사로 ‘뉴스데스크’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지난달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서 음부 노출 파문이 일자 제작진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최근 잇따른 사과문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자사의 ‘PD수첩’을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스데스크’는 ‘PD수첩’의 취재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YTN의 보도 내용을 가감없이 소개하고 PD수첩팀의 취재 행태를 고강도로 비판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PD수첩’에 이어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 광고중단 압력이 본격화하는 등 MBC에 대한 국민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일요일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한 임원과 ‘PD수첩’ 관계자들이 회사에 나왔지만, 대부분 뉴스를 통해 사과문 발표 소식을 접한 MBC 직원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특히 “협박은 없었다”는 제작진을 믿었던 일부 직원들은 더욱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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