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조중동 신문지국 불법판촉 여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시장을 직접 규제할 수 있도록 신문고시 개정안이 발효됐지만 ‘조중동’ 지국의 불법판촉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지역 101개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지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 1곳을 뺀 모든 지국에서 신문고시를 위반한 채 경품과 2개월 이상의 무가지를 제공했다.

중앙일보는 35개 중 31개 지국이 무가지와 경품을 함께 제공했으며 나머지 4개 지국은 3개월 동안 무가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33개 중 28개 지국이 무가지와 경품을, 4개 지국은 3개월 이상 무가지를 주었고 단 1곳만 2개월간 무가지를 제공했다.

조선일보 역시 33개 중 31개 지국에서 무가지와 경품을, 2개 지국에서 3개월간 무가지를 준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101개 지국 중 동아일보 지국 1곳만 신문고시를 지켰다.

신문고시 제3조는 무가지와 경품류를 합한 금액이 유료 신문대금의 20%를 초과하는 경우 그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달에 1만2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일간지의 경우 2개월을 초과해 무가지를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100개(99%) 지국에서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의 무가지는 물론 선풍기, 청소기, 전화기, 믹서기, 공구세트, 비데, 자전거 등 고가 경품까지 함께 제공했다.

민언련은 지난 3일 “이 지경인데도 신문협회는 ‘자율규제’ 타령만 할 것인가”라며 신문협회 신문공정경쟁위원 전원사퇴(5월 28일)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민언련은 이와 관련, “정부의 신문고시 개정은 오히려 뒤늦은 조치로 공정위는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 단속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면서 “신문공정경쟁위원들이 ‘반발성 사퇴’와 같은 방식으로 공정위의 정당한 활동에 압력을 가할 의도를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미희 기자 [email protected]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