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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앞 1인 시위 1년을 맞이하며

작년 6월 15일 대법원 1인 시위사진

오늘(6월 14일 대법원 1인 시위사진)

대법원 건물에 커다랗게 써있는 자유, 평등, 정의!
정말로 이 땅에 자유, 평등, 정의는 있는 것인가?
작년 6월 15일에 시작한 대법원 앞 1인 시위가 만 1년을 맞이한다.

처음 해고될 때에 불과 몇 달만 싸우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만 5년을 다 채워가고 있다.
역시 대법원 앞 1인 시위도 불과 몇 달만 하면 될 줄 알았더니 벌써 1년이다.
세상에 대한 신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린다.

정리해고 4대 요건이 엄연히 법으로 정해 있건만 그것을 위반하여도 그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자본의 하수인이 되고 만 울산지법과 부산고법!
5개월 이내에 재판을 하게 법으로 정해있음에도 1년이 다되도록 기일조차 잡히지 않는 대법원!

해고5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때로는 싸늘한 시신이 되었고, 때로는 행방불명되었고, 때로는 이혼으로 인한 가정파괴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남아있는 해고자들의 삶 역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미 미래의 희망마저 저 더러운 자본의 탐욕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렇지만 비록 우리는 끝장났지만..., 아직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어린것들과 아직까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간직한 사람들만이라도 제대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도 어느 가정이 파괴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또 어떤 가정에서 곡소리가 나고 가정이 파괴되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올까봐 하루하루 두려움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면, 그리고 법이 사람 잡는 법이 아니라면, 법이 가정 파괴하는 법이 아니라면 이제는 대답해야한다.
노동자의 사형선고 해고! 정리해고의 이유가 전혀 없는 명백한 부당해고!
이미 죽은 이들과 파괴된 가정은 어쩔 수가 없지만 산 사람들이라도 살게 하라!

사법부는 법을 지켜라!
그리고 진정 자유, 평등,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기 바란다.
죄 없는 노동자들을 더 이상 죽이지 말라! 7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