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위헌소송 놓고 '勢대결' 가열
헌법재판소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위헌 소송 판결을 앞두고 찬반 '세(勢)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과 함께 11월 1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도 분할 반대 범국민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시의회측은 시.구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주민 등 최대 1만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집회에서 수도 분할 반대 결의문을 채택, 헌법재판소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의회의 이번 집회는 헌재 판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일종의 '세 과시'를 하려는 뜻으로 읽혀진다.
앞서 이달 20일에는 수도분할반대범국민운동본부가 서울 광화문 청계천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도분할반대 국민투표 촉구 시민걷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복합도시 건설은 이름만 바꾼 '수도 이전'"이라면서 "서울의 경쟁력이 약화됨은 물론 막대한 이전 비용 부담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편에서는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례로 신행정수도 범충청권협의회는 20일 대전, 충남.북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묘공원에서 '행정도시 지속추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같은 날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수도분할반대 국민투표 촉구 시민걷기대회에 대한 '맞불'인 셈이다.
18일에는 행정수도추진 연기군대책위원회가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행정도시 예정지역 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도시 건설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 황순덕 대표는 합헌을 주장하며 21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다 탈진해 28일 조치원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이런 분위기를 볼 때 이번에 서울광장에서 '수도 분할 반대 범국민 궐기대회'가 열리는 것에 맞춰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찬성하는 쪽도 '상경 투쟁'을 벌일 공산이 크다.
어쨌든 헌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행정중심도시 이전을 둘러싼 두 지역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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